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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기 싫어서 도망갔다" 볼넷 내주고 정신 번쩍! 152㎞ 정면승부로 KS 첫 세이브! 삼성 20세 영건 당찬 선언 "대구서 3연승 우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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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12회말 마지막타자 김현수를 잡아내며 3-2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 선수들이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12회말 마지막타자 김현수를 잡아내며 3-2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 배찬승이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삼성 배찬승이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힐리어드 선수를 잡았어야 했는데 맞지 않으려고 도망갔던 것 같아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올리고도 반성이 먼저였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20)이 연장 12회 마지막 위기를 시속 152㎞ 빠른 공으로 정면 돌파하며 팀을 구했다. 이제는 대구에서 3연승으로 우승하겠다는 당찬 목표까지 밝혔다.

배찬승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2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삼성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KT를 3-2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7-8로 패했던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대구로 향했다. 배찬승에게도 잊지 못할 승리였다. 전날 1차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던 그는 이틀 연속 실점 없이 삼성의 뒷문을 지켰다. 특히 이날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삼성은 10회초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하고도 10회말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12회초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다시 3-2로 앞섰고, 박진만 감독은 마지막 3개의 아웃카운트를 배찬승에게 맡겼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배찬승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배찬승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시작은 완벽했다. 배찬승은 첫 타자 대타 배정대에게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안현민과 승부도 강렬했다.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홈런성 파울 타구가 나오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끝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두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가 쉽지 않았다. 이날 여러 차례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던 샘 힐리어드를 상대로 바깥쪽 유인구를 던지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결국 볼넷을 허용했고, 폭투까지 나오면서 주자는 2루까지 향했다. 배찬승은 경기 후 "힐리어드 선수를 잡았어야 했는데 내가 맞지 않으려고 도망갔던 것 같다. 그러면 안 됐는데 승부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볼넷을 주고 정신이 번쩍 든 배찬승에게 마지막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였다. 장타 한 방이면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배찬승의 선택은 정면 승부였다. 시속 152㎞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꽂더니 다시 한가운데로 같은 구속의 강속구를 던졌다. 김현수의 타구는 2루수에게 향했고, 삼성의 3-2 승리가 확정됐다. 배찬승은 "아까처럼 던지지 말고 좀 더 공격적으로 던지자고 생각했다"며 승부의 순간을 떠올렸다.

아기사자 배찬승이 KT 베테랑 김현수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연장 12회말이 종료됐다.   강렬한 어퍼컷 세리머니가 낳은 푸른 함성이 수원성을 뒤덮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기사자 배찬승이 KT 베테랑 김현수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연장 12회말이 종료됐다. 강렬한 어퍼컷 세리머니가 낳은 푸른 함성이 수원성을 뒤덮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에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배찬승은 마운드에서 힘껏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나도 모르게 욱해서 나온 것 같다. 멋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선배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배찬승은 "형들이 엄청나게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앞에서 형들이 너무 잘 만들어줬기 때문에 내가 마지막에 잘 나올 수 있었다"며 "경기도 정말 박진감 넘쳤다. 불펜에서 보는 나도 재미있고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제 삼성은 안방인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 배찬승이라는 또 하나의 믿을 만한 카드가 등장했다. 배찬승은 대구고 1학년 시절만 해도 최고 구속이 시속 132㎞에 불과했지만, 2학년 때 148㎞까지 끌어올리며 2023년 '퓨처스 스타대상'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3학년 때는 152㎞를 찍었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단 한 번도 1군에서 이탈하지 않고 65경기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그해 8월에는 최고 시속 158㎞까지 찍으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던 유망주는 프로 2년 차만에 한국시리즈 연장 12회 승리를 지키는 투수로 성장했다.

배찬승은 "이렇게 큰 경기에서도 이겨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조금 덜 떨고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홈으로 돌아가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대구에서 3연전을 모두 이겨 바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고 배찬승 선수가 2023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빌딩에서 진행된 글로벌 스포츠·연예 콘텐츠 미디어 스타뉴스 주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스타상을 수상했다. 2023.11.28 /사진=김창현 기자
대구고 배찬승 선수가 2023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빌딩에서 진행된 글로벌 스포츠·연예 콘텐츠 미디어 스타뉴스 주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스타상을 수상했다. 2023.11.28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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