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반면 정규시즌 1위 KT는 역대 단 한 번뿐인 5.3%의 기적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 패배 이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갔다.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우승 확률도 94.7%까지 올라갔다. 역대 한국시리즈 43차례 가운데 4차전 종료 시점에 3승 1패로 앞선 사례는 총 19차례였다. 이 중 18차례나 3승 1패 팀이 최종 우승했다.
반대로 KT는 5.3%의 기적을 꿈꿔야 한다. 1승 3패로 몰렸다가 역전 우승한 사례는 단 한 차례뿐이다. 공교롭게도 지금 상대인 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2013년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뒤지다가 5차전 7-5, 6차전 6-2, 7차전 7-3으로 내리 승리해 우승했다.
이날 승부는 선발투수 싸움에서부터 크게 엇갈렸다. 삼성의 2026년 신인 장찬희(19)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희도 2⅓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4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KT의 추격을 차단했다.
반면 KT 선발 로건 앨런은 1이닝 5피안타 4사사구(3볼넷 1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던 로건은 선발로 돌아온 4차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뒤이어 등판한 배제성도 1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오원석은 2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삼성은 장단 11안타와 12사사구를 얻어내며 KT 마운드를 공략했다. 박승규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김도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장찬희였다.
이에 맞선 KT는 최원준(지명타자)-장진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 마운드에는 로건이 올랐다.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1회초 1사에서 장진혁이 장찬희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삼성은 1회말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2루수 김상수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안타로 출루했다. 박승규의 희생번트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최형우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디아즈와 김영웅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역전했다. 삼성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재현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류지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이어 김도환이 우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KT 우익수 안현민이 담장 앞에서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6-1까지 벌어졌다. 삼성은 3회말에도 2사 1, 3루에서 박승규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KT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7로 뒤진 5회초 삼성 구원투수 미야모리 사토시를 상대로 한승택의 좌전 안타와 대타 류현인, 최원준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곧바로 배찬승을 투입했지만 KT의 추격이 이어졌다. 장진혁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고, 안현민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힐리어드와 김현수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순식간에 4-7,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배터리를 동시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수 김도환 대신 강민호를 투입했고, 마운드에는 배찬승을 내리고 이재희를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재희는 김상수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허경민을 3구 만에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KT는 만루 기회에서 더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곧바로 추가점을 뽑았다. 5회말 이재현과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박승규가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점수는 다시 9-4까지 벌어졌다.
7회말에도 박승규가 1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구자욱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적시 2루타로 불러들였다. 삼성의 10점째 득점이었다. KT는 8회초 대타 김민혁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은 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워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KT는 1차전 승리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앞세워 벼랑 끝 반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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