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라린 첫 패배를 딛고 4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에 나서는 '테크니컬' 고석현(33)이 완벽하게 계체를 통과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UFC에 따르면 고석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메타 에이펙스에서 진행된 'UFC 파이트 나이트: 코르테스 아코스타 vs 워커' 공식 계체량에서 웰터급(77.1kg) 한계 체중(체중계 오차 1파운드 허용)을 맞춘 77.6kg으로 통과했다.
상대인 '프로디지' 웰링턴 투르만(30·브라질) 역시 77.6kg을 기록하며 두 선수 모두 가뿐하게 계체를 마쳤다.
계체 무대에서 마주 선 두 선수는 먼저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투르만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자, 고석현은 양팔을 편안하게 늘어뜨린 채 상대를 매섭게 응시하며 기싸움을 펼쳤다. 페이스오프를 마친 뒤에는 다시 한번 손을 맞잡으며 선전을 다짐했다.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거쳐 옥타곤에 입성한 고석현은 UFC 2연승을 질주하다 지난 7월 장폴 레보스노야니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해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에 머물지 않았다. 고석현은 귀국 직후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며 경기 제안을 수락했다.
특히 지난 8월 백년가약을 맺은 새신랑이지만,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와 배려 속에 달콤한 신혼여행까지 포기한 채 곧바로 훈련 캠프에 매진했다. '테크니컬'이라는 새로운 닉네임 역시 아내가 직접 지어준 선물이다. 고석현은 "신혼이라 동기부여가 그 어느 때보다 최대 수준이고 정신적으로도 더 단단히 준비됐다"며 "현재 컨디션이 너무 좋다.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전술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고석현은 지난 패배에 대해 "타격전에서 상대를 KO시키는 것에만 너무 집착했고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고 돌아보며 "이번에는 다시 타격과 그래플링을 유기적으로 섞는 종합격투기(MMA) 본연의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 그렇게 섞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올 것이고 결국 KO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 투르만은 종합격투기 통산 18승 8패, UFC에서만 3승 6패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전 UFC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와 한솥밥을 먹으며 글로버 테세이라의 지도를 받고 있다. 고석현은 유도 베이스에 2017년 컴뱃 삼보 세계선수권 우승자 출신답게 그래플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고석현은 "투르만이 두루두루 잘하고 기습적인 서브미션에 능하지만, 나 역시 서브미션으로 끝낼 자신이 있다. 모든 영역에서 내가 앞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날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헤비급(120.2kg) 랭커 왈도 코르테스 아코스타(도미니카 공화국)와 조니 워커(브라질)도 나란히 계체를 통과했다. 션 브래디의 부상으로 기존 메인 매치가 취소되면서 경기 8일 전 급하게 성사된 이번 매치에서 코르테스 아코스타는 118.8kg, 라이트헤비급에서 체급을 올려 헤비급 2연승을 노리는 워커는 108.4kg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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