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개월, 고려 말 무신 정권의 60년 역사를 담아낸 MBC 주말 드라마 '무신'(극본 이환경·연출 김진민 김흥동)이 오는 15일 최종회를 앞뒀다. 50부작으로 기획된 '무신'은 6회 연장 끝에 이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6일에는 그간의 여정을 담은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326명의 배우와 189명의 스태프가 함께한 대장정은 무엇을 남겼을까.
◆60년 고려의 암흑기.. 남자의 이야기로 재탄생
'무신'은 땀냄새 물씬 풍기는 격구를 시작으로 온 국토가 유린당한 몽고의 6차례에 걸친 침략과 최충현, 최우, 최항, 김준으로 이어지는 무신정권의 권력욕, 그리고 삼별초가 움직이게 된 계기까지 무려 60년간 이어진 고려의 암흑기를 담아냈다.
권력의 중심부였던 고려 무신정권을 둘러싼 마초들의 피와 땀이 절여진 욕망과 번뇌는 현재를 이어가는 우리의 정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끝까지 몽고에 대항하며 죽어간 고려 민초들의 애국혼 또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무신정권, 팔만대장경, 삼별초 등 역사책에서 보고 배웠던 고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브라운관에 되살린 점 또한 '무신'만의 미덕이었다. 특히 무신정권을 이끈 남자들의 이야기는 아드레날린 넘치는 액션과 어우러져 드라마에 독특한 향취를 더했다.

◆ 326명의 배우와 189명의 스태프
전쟁과 죽음이 소용돌이치다시피 한 고려 60년을 담아내는 동안 수많은 배우가 '무신'을 거쳐갔다. 실제로 '무신'은 '서바이벌 무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만큼 수많은 캐릭터가 죽음을 맞은 드라마였다.
단 1회만 출연하고 죽음으로 극을 하차한 배우들도 수두룩. 특히 14회에서 최향(정성모)과 최우(정보석)가 벌인 '형제의 난'은 그 덕에 한 무리 배우들이 한꺼번에 죽음을 맞거나 유배를 당하며 극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주연급 배우라고 예외는 없었다. 최충헌(주현), 월아(홍아름)를 시작으로 송이(김규리), 최우(정보석) 등이 모두 극 중에서 죽음을 맞았다. 출연한 배우가 단역을 제외하고 총 326명에 달할 정도. 파란만장한 촬영을 함께했던 배우들은 촬영 마지막까지 의리로 똘똘 뭉쳐 사건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 웰메이드 사극..김주혁의 저력..실제 커플까지
'무신'은 사극의 대명사 이환경 작가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감각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의 김진민 감독, 전통과 혁신을 오가는 두 창작자의 만남이 빛난 작품이었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주혁, 김규리, 정보석, 박상민, 주현, 홍아름, 백도빈, 안재모 등 주,조연 할 것 없는 배우들의 열연도 이어졌다.
특히 김주혁은 격구 대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등 주인공 김준 역을 맡아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주혁은 내내 중심에서 극을 이끌며 강인한 남성미와 연기파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드라마 종영 전 알려진 극중 이뤄지지 못한 연인 김규리와의 열애 또한 큰 화제가 됐다. 애틋한 극중 인물의 관계가 실제 열애로 이어진 셈이다.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해 만족스럽다.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무신'을 아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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