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칭 '우유주사'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국적의 여자 연예인 A씨의 경찰 조사가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계에 따르면 A씨는 오는 28일까지 병원을 거주지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지난 14일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춘천교도소 구치소로 이감될 예정이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관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계 관계자는 "A씨가 급성 간염으로 당분간 안정된 상태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14일 춘천지법에서 영장이 발부된 후 경찰에 "몸이 아프다"고 호소했고, 이에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유치장에서 풀려나 춘천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병원 검사 결과, 황달 증세를 동반한 '급성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일단 발병하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해 간 기능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구속집행정지 기간 내에도 상태에 호전이 없으면 검찰에 송치되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춘천지방법원 형사과(정문성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입건된 A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A가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A는 지난 4월초 서울 강남구의 한 네일숍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A의 팔에는 링거주사가 꽂혀있었으며 가방에서는 60mL 짜리 프로포폴 5병이 발견됐다.
A는 당시 수술 후 마취가 덜 깬 상태였을 뿐 상습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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