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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그못살', 욕하면서 보는 막장코드의 뒷맛

종영 '그못살', 욕하면서 보는 막장코드의 뒷맛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MBC 일일극 '그대 없인 못살아'가 자체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끝내 막장으로 막을 내린 일일극의 뒷맛은 개운하지 않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그대 없인 못살아'는 당초 막장 없는 따뜻한 일일드라마를 표방했다. 장인자(김해숙 분) 김풍기(주현 분)의 말썽 많은 대가족을 중심으로 힘든 세상살이와 뜻밖의 역경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그러나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일일극의 아성에 밀려 '그대 없인 못살아'는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힘든 사랑을 키워가던 서인혜(박은혜 분)의 이야기에 난데없이 출생의 비밀이 끼어들었다. 그것도 그녀의 사랑 현태(김호진 분)의 양어머니 민재희(정애리 분)가 바로 그녀의 어머니.


현태의 전처 지은(소유진 분) 역시 이혼 후에도 '쿨'한 관계를 유지하는 신세대 여성이었으나 남부러울 것 없는 조건을 갖고도 전 남편에게 목매는 희대의 악녀로 극을 마무리했다.


극 막바지 갑자기 삽입된 느닷없는 설정은 그러나 실망스럽다는 반응 속에서도 시청률을 꾸준히 높이며 '그대 없인 못살아'를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시청률도 10%대 중반까지 이르렀다.


물론 난데없는 막장 코드 외에 '그대 없인 못살아'만의 독특하고도 공감 가는 설정으로 시청자를 울린 대목도 있었다. 고생 끝에 치매를 앓게 된 어머니 장인자의 사연과 김해숙의 열연이 대표적이다.


본인의 치매를 거부하다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가족에게 짐이 될까 스스로 가족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 한 많은 옛 기억으로 돌아가 본인이기를 거부하는 김해숙의 열연에 TV 앞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쏟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도 모든 가족이 인자의 치매를 받아들이고 요양원에 있던 인자를 집으로 데려 와 같이 극복해 나가기로 하면서 눈물겨운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막장 코드 속에 산으로 갔던 드라마가 돌고 돌아 결국은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한 '그대 없인 못살아'는 15.2%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착한 드라마로는 끝까지 승부할 수 없었던 '그대 없인 못살아'의 노선 변경은 꽤 오래 씁쓸한 뒷맛을 남길 것 같다.


'그대 없인 못살아' 후속으로는 백수 둘째 사위의 일등 사위 거듭나기 과정을 담은 '오자룡이 간다'가 오는 19일 새롭게 선보인다. 못된 첫째 사위와의 대비 속에 유쾌한 성공 스토리를 그릴 '오자룡이 간다'는 전작과는 새로운 분위기로 시청자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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