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몹쓸 녀석! 몹쓸 인간! 몹쓸 행동!
세상에 '몹쓸 것'들이 많지만, 나 원 참, 드라마에다 '몹쓸'이란 말을 쓰게 될지는 몰랐다.
그 몹쓸 드라마는 바로,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이다. 한 번 만 더 내뱉겠다. 에잇, 몹쓸! '나인' 은 아주 몹쓸 드라마다.
◆ 하필이면 오후 11시 방송?
드라마 시작이 너무 늦게 해! 늦어도 너~무 늦어!
'나인'은 tvN 드라마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들이 오후 9시50분에 드라마 타임이 시작되지만, '나인'은 케이블 채널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피해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한 마디로 너무 늦다.
'나인' 폐인들은 일요일 저녁부터 다음 날 '나인' 생각에 점점 안달 나는 증세로 슬슬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금단(?) 현상이 월요일 하루 종일 이어지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오후 9시, 10시가 지나서 그 안달남이 극에 달해서 지칠 쯤이 되면 바로 '나인'이 시작한다는 얘기다.
아, 오후 11시가 웬 말인가? 다음 날을 1시간 앞둔 이 시간은 '나인' 폐인들에겐 월요일이 아니라 화요일이나 마찬가지다. 밤 11시까지 기다리기엔 하루가 너무나 길고 지루한 시간이란 말이다. 게다가 늦게 시작하니 다음 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할 상황이 있을 땐 심적 부담감도 크다. 그래도 절대로 놓칠 수 없다. 무조건 본방 사수를 해야 한다. 그 금단 현상을 다음 날까지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잇! '나인'은 사람 안달 나게 만드는 몹쓸 드라마다!
◆ 웬 아홉 번? 시간 여행, 열아홉 번은 해줘야 되지 않아?
이 기획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웬 나인? 나인은 너무 작다. 벌써 여덟 번이나 시간 여행을 했단 얘기다.
이왕 드라마 만드는 거, 이왕 배우들 섭외 된 거, 좀 더 인심 쓰시지!
시간 여행, 아흔 번은 못 하더라도 기본 열 아홉 번은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 말씀!
여덟 번 시간 여행 다녀오는 사이 벌써 16회나 방송했다. 이제 겨우 4회 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하다. 제작진들, 이왕 고생(?)하는 거 좀 더 길게 만드시지! 한 열아홉 번 시간 여행 했으면 40회는 방송했을 거 아닌가!
'나인'을 보는 동안 느끼는 긴장, 흥미진진, 궁금증, 놀라움, 반전, 통쾌함 등등... 대체 이런 걸 앞으로 4회밖에 더 못 느낀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게다가 방송 시간은 달랑 50분이다. '나인'에 푹 빠져 주인공 따라 함께 시간 여행을 왔다 갔다, 좀 할라치면 아이고야, 벌써 끝이란다. 아무리 거부해도 다음 회 예고가 비집고 나온다. 기존의 드라마들이 70분 편성인 거에 비하면 50분은 너무 짧다. 좀 볼만하면 바로 끝이라니! '나인'은 정말 몹쓸 드라마다.
그리고, 아직까지 연장방송 얘기, 전혀 없다. 그리고 당연히 안 할 것이다. 이래저래 '나인'은 아주 몹쓸 드라마다!
'나인'이 드라마 보는 눈을 높여서 다른 드라마들을 시시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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