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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회장 "故남철, 병상에서도 코미디 꿈꿔"(인터뷰)

엄용수 회장 "故남철, 병상에서도 코미디 꿈꿔"(인터뷰)

발행 :

문완식 기자
故남철(왼쪽)과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 회장 /사진=스타뉴스
故남철(왼쪽)과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 회장 /사진=스타뉴스


원로코미디언 남철이 향년 79세를 일기로 21일 별세한 가운데 한국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이 후배 코미디언을 대표해 애통함을 나타냈다.


엄용수 회장은 고인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신 어르신이 가셨다"고 애도를 표했다.


엄 회장은 "남철 선생님은 남성남 선생님과 함께 국내 듀엣 코미디의 원조였다"며 "듀엣 코미디를 개척하시는 등 우리나라 코미디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다. 하지만 말년에 예우를 받지 못하시고, 코미디를 그렇게 하고 싶어 하셨는데도 설자리가 없으셔서 아쉽고, 후배로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선생님께서 이리 빨리 타계 하실 줄은 몰랐다"며 "당뇨병을 앓으셔서 작년까지는 휠체어로 움직이셨는데 올해 초 원로 선생님들을 위한 자리에는 걸어서 나오셨기에 건강이 좋아지신 줄 알았다. 잘 나가는 후배들이 많지만 선생님의 병문안도 자주 가지 못하고 도움도 못 드려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엄 회장은 "선생님께서는 마지막에도 상당히 어렵게 당뇨로 고생하시면서도 코미디를 꿈꿨다"며 "병상에서도 '코미디를 하고 싶다. 내가 병이 낫게 되면 코미디를 해야 할 텐데'라고 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남철 선생님 뿐만 아니라 원로 선배님들이 무대를 잃어버렸다. 성인 코미디가 방송 코미디로 바뀌면서 선배님들이 설자리가 없어졌다. 제가 잘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고인은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격 인물로, 지난 1972년 TBC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남성남과 콤비를 이뤄 활동하며 국내 코미디사에 구봉서-배삼룡 콤비에 버금가는 획을 그었다. 남철-남성남 콤비는 '왔다리 갔다리' 춤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청춘만만세',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KBS 2TV '폭소클럽',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 후배 코미디언들과 공연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 코미디에 공헌한 공로로 2000년 제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문화관광부장관표창,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이다.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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