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가 출연료를 올리지 않은 일화가 공개됐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배우, 안성기'에는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시대의 얼굴로 살아온 안성기의 삶과 그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이 담겼다.
이날 이명세 감독은 "(고 안성기는) 개런티도 올리지 않았다. 더 올려준다고 해도 '아니다. 나는 이만큼만 받겠다'고 하면서 올리지 않았다"고 고인에 대해 떠올렸다.
이어 "제작자 입장에서는 (춘연료를) 더 준다고 해도 안 받으니까 좋을 수밖에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고 안성기는 1988년 큰아들이 태어나던 해 유니세프에 손을 내밀었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라오스 온도가 45도 정도 됐다. 차에서 에어컨 틀고 쉬라고 해도 '어린이들이 저렇게 사는데 나 혼자 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소탈하게 말씀하신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괜찮은 어른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서경덕 교수도 고인의 미담을 전했다. 서 교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영상을 만들었을 때도 흔쾌히 내레이션을 맡아 주셨다. 이른 오전에 스케줄 가시기 전에 더빙을 하시고, 모니터까지 하셨다. 제가 '국민 배우가 머리를 안 감아도 괜찮으신 거냐'고 하면 '뭐 어때'라며 웃으셨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털어놨다.
배우 신현준은 "선배님께서 '사회 환원'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셨다.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고자 하셨다. 정말 닮고 싶은 분이었다"고 고 안성기의 성품을 전했다.
한편 고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4시경 자택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며 쓰러졌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자택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 엿새만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오전 6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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