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故)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중 촬영한 영화 '한산' 비화가 공개됐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배우, 안성기'에는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시대의 얼굴로 살아온 안성기의 삶과 그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이 담겼다.
이날 영화 '한산'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선배님은 촬영 내내 (투병 사실을) 전혀 내색하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촬영 때 선배님 안색이 좀 안 좋은 상황들은 있었다. 추가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선배님은 직업적인 자부심, 책임감이 누구보다 강하셨다"고 고인에 대해 떠올렸다.

고 안성기의 유작이 된 영화 '탄생'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은 "마지막 작품이 어떻게 보면 가장 작은 역이었는데, 가장 아름다운 연기를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신영균예술문화재단 관계자는 고 안성기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혈액암 투병 중에도 모자를 쓰고 왔다"면서 "건강 악화 전까지도 꾸준히 왔다"고 전했다.
끝으로 동료들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라는 연기자가 있음으로 해서 임권택이라는 영화 감독도 같이 빛날 수 있었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고인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배우 이미숙은 "우리 영화계에서 성기 형이 할 일은 다 했다고 본다. 너무 열심히 했고, 그 덕에 우리가 이렇게 아직도 화동할 수 있다. 나머지는 우리가 하고 가겠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배우 김상경과 신현준, 서현진도 "편히 쉬셔라. 편안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건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장호 감독은 "하늘 나라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활짝 웃으며 고인을 보내줬다.
한편 고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4시경 자택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며 쓰러졌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자택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 엿새만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오전 6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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