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오상진과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남궁연이 대학생들과 특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상진과 남궁연은 1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 대학토론배틀 시즌4' 강연회에서 각각 MC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너를 위한 MSG(메시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오상진과 남궁연은 100명의 대학생들에게 삶의 조미료가 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 두 사람은 "꿈을 향한 여정에는 스펙 말고 필요한 것들이 많다"며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한 통찰력의 비밀을 공개했다.
먼저 강단에 오른 남궁연은 '말아먹은 나의 20대, 무엇이 문제였는가'라는 제목을 통해 대학생들 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는 '명사만 가득한 삶'이라는 부제를 내 걸며 인생의 목표에 명사만 쓰지 말고 형용사를 함께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대학시절 수업시간 "드러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는 남궁연은 교수님으로부터 "그럼 드러머가 되고나면 꿈이 없어지는군요"라는 답을 듣고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남궁연은 그때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자신의 꿈에 형용사를 붙이기 시작했다.
남궁연은 "노트네 내 꿈인 드러머를 적고 형용사를 생각해 봤다. 처음엔 '죽이는 드러머'라는 형용사를 생각했다. 그렇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멘토가 필요했다. 그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민 선생님을 찾아 배움을 얻었다. 이를 통해 드러머가 되는 자양분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둘째는 '곡도 쓸 줄 아는 드러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작곡 프로그램과 악기를 구입 해야겠더라. 셋째는 '프로듀싱도 하는 드러머'였고, 이를 위해 앨범 제작 과정과 믹싱 등을 공부해야 됨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궁연은 "처음에 나오는 형용사는 유치할 수도 있지만 계속 써 나가다 보면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궁연은 특히 자신의 20대 경험을 바탕으로 "내 젊은 시절 고질적인 문제들을 돌아보니 세 가지 가 있었다. 그것은 선택을 위한 고민을 했다는 것과 준비를 위한 준비를 했다는 점,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과거의 습관들을 근거로 삼아 대학생들에게 "선택을 위한 고민이 아닌 실행을 위한 고민을 하라, 다음 주 월요일도 결국은 '오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남궁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 오상진은 자신의 대학시절 경험들은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오상진은 자신의 대학시절 경험들은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이야기부터 시작해 상상 과는 대학시절 일화 등을 털어 놨다.
특별한 목적이나 꿈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교에 진학했다는 오상진은 학과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경제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시트콤 같은 대학 생활을 꿈꾸며 학회에 가입했다.
오상진은 "대학시절은 꿈꾸던 것과 달랐다. 학과공부는 생각보다 재밌었고 내게 잘 맞았다. 하지만 시트콤 같은 대학 생활은 아니었다. 입학식 첫날부터 선배들에게 끌려가 수업시간에 낮술을 먹었다. 희망을 품고 가입한 학회에는 남학생들밖에 없더라"고 말해 대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그는 "학회에선 장기며 바둑을 두며 놀기만 했다. 그래도 선후배 동기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학점과 수업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닌가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오상진은 "여러분은 미래를 열어갈 사람들이다. 나의 학창시절엔 저장능력이 1.2Mb 밖에 되지 않는 디스크를 사용했다. 그래서 과거엔 뭐든 많이 기억하는 척척 박사형 인재를 양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아는 척하는 애들에게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3초 후면 그보다 더 많은 지식을 알 수 있다. 아는 게 많은 것보다는 다각도로 생각을 많이 해 보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언론인을 꿈꾸는 친구들이라면 평소 생각을 외우고 암기하기보다는 신문과 책을 많이 보고 원인과 과정, 결과, 영향, 나의 의견 등을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토론배틀'은 대학의 토론문화를 이끌기 위해 기획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토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시즌4에는 130여 개 대학 출신의 국내외 대학생 700여 명이 참가했다. 수상자에게는 총상금 2000만원이 주어지며 베스트 스피치 3인에게는 CJ그룹 입사시 특전이 주어진다. '대학생, 토론을 시작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시즌4는 오는 28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6주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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