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단막극이 6년만에 본격 부활한다.
21일 MBC 드라마국 관계자에 따르면 MBC는 오는 9월말 혹은 10월 초부터 10편의 단막극을 매주 토요일 방송할 예정이다. 추석 특집으로 다음 달 방송 예정인 2부작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극본 강하지은·연출 이은규)과는 별개다.
MBC의 본격 단막극 부활은 2007년 '베스트극장' 폐지 이후 약 6년만이다. 그간 MBC는 2011년 5인의 젊은 연출자와 5명의 작가를 기용해 제작된 10부작 연작 '심야병원'을 내보냈고, 지난해 10월에는 2부작 '못난이 송편'을 방송했으나 단막극 제작은 간헐적으로만 일부 이뤄졌다.
이번 단막극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편당 제작비의 약 절반을 지원해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재 라인업과 연출진, 작가진이 꾸려져 캐스팅 작업이 한창이다.
MBC 관계자는 "이번 단막극에서는 그간 주중 미니시리즈 등에서 공동연출에 참여했던 PD 등 젊은 연출자들이 처음으로 메인 연출을 맡게 된다"며 "신인 연출자와 작가, 연기자를 발굴하는 한편 신선한 이야기를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다. 토요일 밤 11시나 12시 시간대가 유력하다. 제작비 지원까지 받아 수년만에 어렵게 부활한 단막극이 시청자들을 제대로 만날 수 없는 심야 시간대에 편성되는 게 아닌지 우려도 일고 있다. KBS의 경우 단막극인 '드라마스페셜'을 수요일 오후 11시대 방송한다. 연속성 있는 정규 편성도 앞으로의 과제다.
제작 자체를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KBS가 꾸준히 단막극을 만들고 있고 SBS가 최근 10년만에 단막극 부활을 결정한 데 이어 MBC에서도 단막극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 바야흐로 3사 모두 단막극을 다시 만들게 됐다는 점은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다.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방송가 안팎의 꾸준한 목소리 속에 부활한 단막극이 방송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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