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정촌을 방문했던 일반인 남녀들의 파란만장한 사연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이후 일반인 남녀들의 리얼 연애 만남 스토리를 그려냈던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이 결국 3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짝'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남녀 출연자들이 한 곳에 모여 연애, 결혼 등을 주제로 솔직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짝'은 매회 방송 이후에도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롱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갔다. 실제 출연자들은 방송 이후 뒤풀이 모임을 가지기도 했고 시청자들 역시 이에 공감했다. 즉, '짝'의 중심엔 항상 출연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지속에 발목을 잡은 것 역시 출연자였다. 몇몇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로 불거졌던 일부 출연자들은 '짝'이 가진 진정성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출연자 사망사고의 경우 역시 고인을 둘러싼 좋지 않은 정황이 흘러나오면서 결국 '짝'은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짝' 애정촌에 방문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출연자들의 사연은 정말 다양했다.
지난 2011년 9월 방송에 등장한 12기 남자6호는 지난 2011년 9월 "당시 촬영 스태프의 어이없는 요구와 태도 때문에 현장에서 언성을 높였다"라며 애정촌에서 이탈한 바 있다. 그는 제작진의 의도적 편집과 상황 설정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제작진의 요청으로 이탈 다음 날 복귀했다.
'짝'은 출연자 측과 여러 차례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짝' 제작진은 쇼핑몰 모델출신 경력을 속이고 스스로를 요리사라고 밝혔던 33기 여자3호와 성인물 출연을 숨긴 채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속였던 31기 남자7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2012년 5월에 출연했던 26기 여자1호는 자신이 하버드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방송에서 말했지만 이후 알고 보니 '익스텐션 스쿨'(평생교육원)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학력을 부풀리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후 '짝' 출연자 논란의 방점은 바로 사망이었다. 제주도 특집에 나섰던 70기 출연자 전모씨(29)는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잠잠했던 '짝'의 출연자 논란을 다시 지폈다. 이에 대해 경찰이 남자 출연자와의 관계, 지인에게 보낸 복잡한 심경의 내용 등에 대해 중점적인 수사를 이어가면서 애정촌 안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의혹도 커져만 갔다.
출연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결국 '짝'을 폐지에 이르게 한 원인이었다.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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