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노키오'가 달달한 로맨스와 뚜렷한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피노키오'는 로맨스 드라마다. 서로의 부모는 원수사이지만,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며 사랑을 키워온 기하명(이종석 분)과 최인하(박신혜 분)의 안타깝고도 아름다운 사랑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다.
'피노키오'는 전문직 드라마다. 사회부기자들의 24시간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삶의 애환과 갈등, 고민,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무게감과 언론인의 책임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자들의 은어 등 세밀한 상황 설정 역시 '피노키오'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제껏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문직 드라마에서는 러브라인이 미세하게 드러났다. MBC '하얀거탑', KBS 2TV '브레인' 등이 그렇다. 또한 전문직 드라마를 망치는 요소로 러브라인이 꼽히기도 했다. "의사들이 연애하는 이야기", "변호사가 연애하는 이야기" 등의 비아냥거림이 나왔던 이유다.
전문직이 등장하긴 하지만 아예 로맨스를 앞세운 작품들은 있었다. MBC '검사프린세스', KBS 2TV '연애의 발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지만 '피노키오'는 러브라인과 전문성의 균형을 잡으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방송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방송에서는 폐기물공장화재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려는 YGN 기자들과 소치올림픽으로 국민적인 관심을 돌리려는 MSC 송차옥(진경 분), 박로사(김해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하명이 소속된 YGN 방송국이 끝까지 화재사건을 조사한 덕분에 폐기물공장화재사건의 책임자인 현직 국회의원이 소환됐고, 그 배후에 박로사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보고 싶은 뉴스와 봐야 하는 뉴스의 가치에 대한 논쟁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소치 올림픽과 비극적인 화재사건의 배후라는 꼭 봐야하는 뉴스를 제시하며 시청자에게도 뉴스의 경중을 고민하게 하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도 최인하와 기하명의 가슴 떨리는 사랑도 잊지 않았다. 경찰서 자판기 옆 벤츠에 함께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만으로도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로맨스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두 사람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겨우 4회만을 남겨 놓은 '피노키오'다. '피노키오'가 마지막까지 절묘한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피노키오' 전국 일일시청률은 11.8%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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