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9회 초 기적 같은 역전으로 4-3 리드를 잡은 한국 국가대표 야구팀은 9회 말 일본 대표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괴물투수' 오타니에 밀려 패색이 짙었던 상황이었기에 마지막 대역전극은 커다란 감동이었다. TV로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한국 팀이 그라운드에 뛰어 나와 승리 세리모니를 하는 순간 배경음악으로 가수 마야의 '진달래꽃'이 흘러나왔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 오리다"는 가사는 이날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날 경기를 본 시청자들은 이 인상적인 배경음악을 호평했다. "일본 대표팀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는 느낌이었다", "배경음악으로 역전의 기쁨이 더 배가됐다"는 등 의견이 많았다. 이 '센스'있는 배경음악은 어떻게 선곡된 것일까.
이번 대회 중계를 담당 중인 SBS 미디어넷 관계자는 21일 스타뉴스에 "마야의 '진달래꽃'은 한일전을 앞두고 미리 준비됐던 곡"이라고 밝혔다. 대회에 앞서 한일전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준비했다고 했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 대 일본의 경기 때도 이 곡을 미리 준비해놨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한국이 일본에 5-0으로 패하면서 곡을 틀 기회가 사라졌다. 왜 마야의 '진달래꽃'이었을까.
관계자는 "아시겠지만, 한일전 승리의 감동을 더하기 위한 선곡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11일을 고이 모셔둔 끝에 드디어 19일 준결승전에서 마야의 '진달래꽃'이 울려 퍼진 것이다.
SBS 미디어넷은 20일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시 나갈 곡도 미리 준비해둔 상태다. 마야의 '진달래꽃'은 한일전 승리용이었던 만큼 한국 대표님이 우승시 다른 배경음악이 나갈 예정이다. 과연 어떤 곡일까.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이 우승을 하면 들을 수 있으실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비밀"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5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한국 대 미국의 경기는 20일 오후 6시 50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