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무한도전'은 바람 잘 날 없었다.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다사다난한 2015년을 보냈다. 때때로 위기도 있었지만, 그랬기에 더 단단한 10년차가 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하하 정준하 길 등의 멤버들로 구성됐었다. 그러나 길과 노홍철이 각각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으며 차례로 하차했다.
다섯 명의 멤버로는 '무한도전'을 이끌기에 버거움이 있었다. 이에 '무한도전'은 6번째 멤버를 발탁하는 식스맨을 진행했고, 여러 후보들을 제치고 황광희가 투입됐다. 식스맨이 확정되기까지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장동민은 과거 여성 혐오 발언을 했던 게 화근이 돼 식스맨 자리를 포기해야만 했다.

황광희가 식스맨에 합류했지만,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시작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이를 알면서도 황광희를 향한 잣대는 너무도 엄중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큰 웃음을 준, '4대 천왕'이라 불리던 정형돈이 빠지면서 '무한도전'은 치명타를 입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적 하차를 결정한 정형돈이었기에, 복귀 시점도 정확하지 않다. 이에 '무한도전'의 앞날이 캄캄해 보였다.
'무한도전'이 다급해져서일까. '무한도전' 제작진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길,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느냐는 설문조사를 갑자기 실시했다. 당연히 두 사람을 복귀시키기 위한 물밑작업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논란이 촉발되자 '무한도전' 측은 이를 삭제했다. 이후 제작진은 "설문 조사 자체가 노홍철의 길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며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트윗을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순 없었다. 김태호 PD는 이에 대해 길, 노홍철을 복귀시킬 계획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렇게 올 한해를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간접 광고 논란이 터졌다. 최근 방송된 '무한도전' 불만제로 특집에서 박명수가 처음 방문한 것처럼 촬영했던 가발업체가 다름 아닌 박명수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곳이었던 것. 방송에서 박명수는 가발 장인을 만났는데, 두 사람은 과거 사진 촬영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박명수는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과했다.
여러모로 바람 잘 날 없었던 '무한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MBC를 대표하는 예능답게 건재했다. 멤버 수가 적어지고, 위기를 맞이했지만 다양한 특집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가장 큰 행사였던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이를 통해 지드래곤 태양 아이유 자이언티 윤상 박진영 혁오 등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호흡을 맞췄다. '토토가'도 올초까지 방영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방송된 자선 경매쇼 무도 드림 특집을 통해서는 MBC의 다른 프로그램까지 직접 홍보하는, 그야말로 '무한도전'이기에 할 수 있는 방송을 꾸몄다. 또한 해외에서 한식의 맛을 그리워 하는 이들에게는 배달의 무도 특집으로 그 맛을 전달했고, 이 특집에서는 일본 하시마섬의 비밀이 공개되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현재 방송 밖에서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엑스포'까지 개최하고 있다. 수익금을 기부하는 이번 엑스포는 '무한도전'의 지난 일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시 돌아보니 2015년에도 '무한도전'은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숱한 위기와 논란도 10년차 '무한도전'의 굳건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위기를 잘 대처하는 '무한도전'의 모습은 MBC를 대표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임을 재차 입증했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무한도전'은 지금도 단단하고, 앞으로도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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