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라는 타이틀이 이제는 어색하지가 않다. 손지현(29)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손지현은 2017년 12월 남지현에서 손지현으로 활동명을 바꿨다. 포미닛 멤버로 유명세를 탔던 그녀는 배우로 새 출발 했다. 이어 지난해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 웹드라마 '견원지간 로맨스'로 연기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스스로 '신인 배우'임을 자처하는 손지현. 그녀는 2016년 자신이 속했던 포미닛이 해체하기 전까지 누렸던 '영광'의 시간을 뒤로 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영화, 드라마로 팬들과 재회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손지현은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지, 스타뉴스가 먼저 만나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 연기 수업도 하고, 오디션도 많이 보고 다니고 있다. 또 바리스타 자격증도 준비 하고 있다. 카페를 차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연기 때문이다. 창업은,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굉장히, 많이 미루고 있는 중이다.
-올해 영화, 드라마로 지난해에 이어 연기 활동을 한다고 알고 있다. 어떤 작품으로 먼저 팬들과 만나게 되는가.
▶ 영화 '어쩌다 결혼'(2월 27일 개봉)으로 먼저 찾아뵙게 된다. 김신아 역을 맡았고, 김동욱 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역할이나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래도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김동욱 선배가 연기를 정말 잘하셨다. 현장에서 보고 있는데, 웃음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관객들도 유쾌하게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즐겁게 영화 관람하시면서, 제 모습도 잘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tvN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하반기로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는데, 어떤가.
▶ 드라마는 천재 작곡가가 악마와 계약을 통해, 곡에 대한 영감을 받고 작곡하는 내용이다. 저는 주연 쪽은 아니고 조연이다. 여주인공의 친구다. 친구 일이라면 발벗고 나선다. 얼마나 등장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주어진 분량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배우로 꾸준히 활동 중인데, 아직 타이틀롤은 없다. 아쉽지는 않은가.
▶ 솔직히 연기를 시작할 때는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았다.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그 때는 뭘 몰라서 그랬다. 지금은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꼭 주연이 아니어도 괜찮다. 제 몫이 아닌데, 인생을 희생하면서까지 그것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가야 할 때다. 주연, 조연을 생각할 시기는 아니다.
-손지현이 만들어 가고 싶은 자신만의 연기는 무엇인가.
▶ 아직 제 잠재력이 어느 정도까지인지는 모르겠다. 만들어 가고 싶은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상에서 말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거다. 너무 평범하면 상대가 졸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런 느낌을 찾고 싶다. 또 하나는 유머러스한 연기다. 또 '대군'에서 호흡했던 문지인 언니가 현장에서 위트 있게 대처를 잘 했는데, 그런 부분도 탐이 난다. 지금은 뭐든 배워서 저한테 잘 맞는 것을 만들어 가보려고 한다.

-배우 손지현의 장단점을 자평한다면.
▶ 장점은 유연하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어떤 제안을 하면, 유연하게 대처를 하는 편이다. "이건 이렇게요?" "이렇게 하면 더 좋을까요?"라고 한다. 단점은, 한 번 남의 눈을 의식하게 되면 부끄러움이 많아진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는 없는가.
▶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선 욕심이 많다. 그러나 어떤 장르를 하겠다고 선을 긋고 싶지 않다. 제가 그렇게 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단, 공포물은 아직은 도전할 용기가 안 난다. 사실 제가 무서운 거는 잘 못본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런 부분은 치유 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포미닛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포미닛 출신'에 대한 부담이나, 불편함은 없는가.
▶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줄어들고 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다. 또 제가 좋은 모습(연기)을 보여드리면 지금보다 괜찮질 거라 생각한다. 요즘은 대중이 예전과 다르게 똑똑하다. 잘 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칭찬을 해준다. 그러나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질타를 한다. 그래서 저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 하고 있다.
-신인 배우 손지현, 화려했던 포미닛 시절이 그립지는 않은가.
▶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저는 신인 배우다. 과거에 안주하고 있으면, 나아갈 수 없다. 제가 하고 싶은 일(연기)을 차근차근 해 나갈 뿐이다.
-포미닛 멤버들과는 연락하고 지내는가.
▶ 골고루 연락이 온다. 얼마 전에는 같이 밥도 먹었다. (허)가윤, (권)소현이도 만났었다.

-2019년 배우로 입지를 더욱 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혹시 올해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가.
▶ 제가 어떤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말하는 거는 죄송 스럽다. 제가 그런 형편이 아니다. 그동안 저와 호흡을 맞춰 준 배우들 모두 좋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최수빈, 고경표, 윤시윤, 진세연 등 연기 잘 하고 인품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좋았다. 제가 인복이 있나 보다. 앞으로 어떤 배우들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좋은 호흡을 맞추도록 하겠다.
-배우로 각오를 다진다면.
▶ 죽을 때까지 뭔가를 배우려고 한다. 미술, 독서, 공예 등 다양한 것을 배우려고 한다. 많은 것을 배우다보면 저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조금씩 도전해 보고 싶다. 그래서 배우란 직업을 선택했다.
-손지현,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 건강한 배우다. 보는 사람에게 건강한 기운을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염정아 선배의 그런 면에서 정말 좋다. 연기가 꾸미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 직접 만난 적도 있는데, 건강함이 느껴진다. 저도 그렇게 건강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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