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주빈이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심훈의 옥중 편지를 낭독했다. 이와 함께 그가 윤봉길 의사 종손이라고 알려져 화제다.
윤주빈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행사에 참석, 3.1 독립 운동 당시 심훈 선생이 옥중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첼리스트 이정란의 연주 속에서 낭독문을 읽은 윤주빈은 당시 심훈의 독립 운동에 대한 의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결연에 찬 눈빛과 목소리로 진심을 쏟아 선보였다.
윤주빈은 "감옥에서 어머님께. 어머님, 저는 지금 28호실에 들어와 있습니다. 목사님도, 시골서 온 상투쟁이도 있고 천도교 도사님도 계십니다"라며 "날이 몹시 더워서 화로 속처럼 덥고, 밤에는 빈대 벼룩이 다 들어와 살이 짓무르고 있습니다. 그렇건만 하나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과 같이 빛나고 있습니다"라고 낭독했다.
또한 "어머님, 우리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독립이라는 크나큰 성원이 하루 아침에 이뤄질 리도 없겠지요. 그러나 마음을 합치는 것처럼 큰 힘은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 큰 힘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고초를 하소연 해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어머님은 근심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대한민국에는 어머님 같은 어머님이 몇 만 분이나 계시지 않습니까. 저는 어머니를 위해 이 한 몸을 바치는 이 땅의 사나이로외다. 3.1 운동 옥에 갖히어서. 아들 심훈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윤주빈의 낭독은 배우로서 심훈의 심경을 생생하게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그가 윤봉길 의사 종손이라는 사실이 이날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윤봉길은 우리나라 독립 운동에 앞선 위인으로 존경 받았던 바. 1932년 4월 29일 일왕의 생일날 윤봉길은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키는 거사를 치르고 현장에서 체포돼 안타깝게 총살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역사적 위인의 후손 윤주빈의 향후 활동에 대한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윤주빈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를 거쳐 2016년 드라마 'THE K2'로 데뷔,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등에 나온 신인배우다.
네티즌들은 "친일파 보란 듯이 잘 돼야한다. 이름 기억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위대한 할아버지를 가지신분.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후손들이 이렇게 사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내요. 윤봉길 의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윤봉길 의사님 이름에 버금가는 배우가 되시길 바랍니다~ 윤주빈 응원합니다" "감독님들 저 배우 눈여겨 봐주세요" "자랑스런 가문의 후손이네요. 멋져요" 등의 반응을 남기고 있다.
한편 이날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롯해 배우 유지태, 이제훈, 차지연, 이새봄, 박자희, 스포츠 해설가 차범근, 래퍼 치타 등의 독립선언서 낭독이 이뤄졌다. 독립 유공자를 비롯한 각계 각층 국민대표들이 한 구절씩 조선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나눠 읽었다. 또한 래퍼 비와이, 인순이, 고아성의 기념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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