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경찰 인맥으로 마약 사건을 빠져나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황하나의 경찰 인맥 자랑 녹취록, 마약 투약 목격 진술이 등장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황하나가 마약 사건에 연루됐던 2015년 무렵 주변에 경찰 최고위층 인사와 친분을 과시한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는 황하나가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X베프야(완전 친구야)"라고 자랑하고 있었다.
대학생 조 모 씨가 지난 2015년 9월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 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을 당시, 조씨는 황하나에게 필로폰을 제공 받았으며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조 씨의 판결문에는 황하나의 이름이 8차례나 언급됐다. 종로경찰서는 조 씨를 구속했지만, 황하나는 전혀 소환 조사하지 않았고 황하나는 결국 검찰에서 불기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하나는 2011년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터라 추가 범죄가 드러날 경우 강한 처벌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황하나는 개인 고소 사건을 처리하러 경찰서를 방문했을 때도 직접 해당 서장을 만나 조사 받는 사진을 올리며 자랑하기도 했다. 황하나는 이 때도 "나 지금 아예 남대문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냐.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라며 인맥을 과시했다.
당시 경찰 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황하나가 누군지 모른다"며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 최고위층이 황하나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황하나의 마약 투약 증언과 영상이 공개됐다. 취재진이 입수한 2015년 영상에서 황하나는 팔을 휘저으며 "몽롱하다 몽롱해. 어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이렇게 두꺼비 VIP"라며 횡설수설한 말을 늘어놨다.
황하나의 지인은 지난 2015년 황하나가 친구들과 호텔 방과 지인의 집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지인은 "주사기가 확실히 맞다. 주사기를 놓아줄 때 내가 목격을 했다"며 "항상 '주사기를, 필로폰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황하나는 특히 마약, 폭력, 성매매 등의 의혹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의 주요 고객으로 유명했다. 강남 클럽 VIP 고객은 "모 우유회사 집안의 조카인가. 저는 벌써 클러버들 VVIP들 사이에서는 들었었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황하나에 대해 마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MD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기 남부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황하나의 마약 혐의를 수사했고, 경찰이 황하나의 모발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강조사가 필요하다며" 잇따라 기각했다.
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초 황하나는 머리를 잘랐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급히 삭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