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순재(84)는 청년들에게 협력을, 역사 강사 설민석은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부탁했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EBS '2019 가을 역사 다큐멘터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지난해 8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과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맞아 EBS에서 청년을 주제로 한 10부작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의 9부 '교가 재창'과 10부 '명문의 조건'의 진행을 맡은 이순재와 '독도의 날' 특집 다큐 '설민석의 독도路(로)'에 출연한 설민석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우리 역사 바로 알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이날 이순재는 '역사의 빛 청년'의 9부, 10부 진행을 맡게 된 것에 "다른 프로그램과 다를 것으로 기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순재는 이번 다큐를 통해 시청자들이 역사를 돌아볼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청년을 주제로 한 만큼 우리 청년들, 청년을 지내온 이들도 시청을 해 새로운(미래) 역사를 찾아가는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특히 이순재는 우리 역사의 숱한 고통을 언급하면서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 선열들이 목숨을 바친 나라"라며 "우리 청년들이 계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수많은 외세의 침략이 있었고, 이런 일이 있었을 때 내부 분열이 없었다고 했다.
이순재는 '협력'을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갈등을 내재하고 있다"며 "아직도 지역 갈등, 기성 갈등, 이념의 갈등이 있다. 이거는 다 구시대적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서로 협력하고, 누가 더 잘하는 경쟁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향후 나라 주인이 될 청년들이 국가와 국민, 나를 위해서 잘 할 수 있느냐는 경쟁을 해야 된다. 누가 누구를 망가뜨리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인 것은 우리 청년들 자질이 좋다"면서 "다른 민족이면 민족 고유성이 벌써 훼손됐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다 지켜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부끄러운 게 있었지만,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계 곳곳에 우리 청년들 나오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힘만 합치면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 우리 청년들이 새로운 사고, 세계관, 인생관 가지고 서로 협력 경쟁 보완해서 잘 사는 내일 건설해 가는 주인공들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순재는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다. 승승장구하고, 잘 사는 강한 나라가 아니었다. 수많은 고통을 겪은 역사다.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극복해 내야 하고,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느냐를 알아야 한다. 이 과제는 우리 청년들이 어떻게 앞으로 나가는가,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인가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역사라는 것은 반드시 반추하고, 좋은 거는 답습하고, 나쁜 거는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EBS에서 역사 드라마를 만들기를 바랐다. 그는 지상파 등 여러 채널에서 퓨전 사극 등을 언급하며 "정사를 왜곡하는 게 하나 둘이 아니다. EBS가 본격 역사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한다. 민족 정신을 살리고, 많은 것을 역사를 통해 배우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왜곡 없는 바른 역사 드라마의 제작을 바랐다. 이어 "그래야 나도 출연할 수 있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설민석의 독도로'에 출연한 설민석은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땅,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역사 바로 알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설민석은 청년들에게 "관용의 정신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협력했을 때 한없이 번성했다. 반목하고 분열했을 때는 망가진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 사회라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맹목적 비난, 경청보다 내 의견을 말하려고 하는 것은 협력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역지사지로 상대를 이해하는 관용의 정신이 남남 갈등, 남북 갈등, 동아시아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이끌어 갈 청년들에게 상대방에게 상대를 이해하는 관용의 정신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순재, 설민석. 두 사람이 각기 진행과 출연한 다큐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역사의 빛 청년'의 '교가 재창', '명문의 조건'은 오는 각각 11월 4일과 5일 오후 9시 50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설민석의 독도로'는 오는 26일 오후 4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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