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가수 김태원이 후각을 잃은 사실을 털어놨다.
20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부활의 김태원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태원은 술을 아예 안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태원은 "이제 죽을 때까지 술을 먹으면 안 된다. 그동안 많이 마셨다, 원 없이. 갑자기 쇼크가 와서, 또 한 4개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었다. 또 패혈증이 왔었다. 그래서 아예 사라졌던 거다"라며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김태원은 "제가 우울증이 있을 때는 치사량으로 술을 마신다던가, 그 전에도 사실은 굉장히 위험할 정도로 심취해있었고"라며 술에 의존을 많이 했던 과거를 설명했다.
김태원의 아내는 원래 자녀들과 함께 외국에서 생활했지만, 현재 건강을 추스르고 있는 김태원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 아내는 "밥을 챙겨 먹이는 게 제일 중요해서"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그때 이후로 아프고 나서 제가 이사하자고 제안했다. 복층이라 계단이 있다 보니까"라고 전했다. 김태원은 "술기운에 복층은 위험하거든"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김태원은 "(아내는) 거의 부처라고 봐야 된다. 저 같으면 벌써 떠났을 거다"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태원은 "다행히 상태는 많이 호전됐지만, 폐혈증의 후유증이 남아있다. 최근에 후각을 잃었다. 냄새를 못 맡는다. 그런데 이게 병원에 가도 명쾌한 답변을 안 해준다. 음식을 먹을 때 나는 향이 얼마나 엔도르핀이 크고, 계절마다 나는 냄새를 맡으면서 작사를 했고, 일곱 살 때 맡은 그 동네 된장찌개 냄새를 맡고 글을 썼던 내가 후각을 잃었던 걸 알았을 때 우울증이 오더라"라며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담담히 전했다.
또한 김태원은 "남을 사랑하는 건 되게 좋아하는데 자신을 잘 사랑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김태원은 이날 부활의 10번째 보컬 김동명의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다. 김태원은 "한 편으로는 친동생 장가보내는 것 같아서 약간 무거운 느낌도 있다. 그 친구가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앨범을 내지 못하고 팀을 나간 케이스가 됐다. 5년 동안 고생을 했는데"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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