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가 송창식, 양희은, 윤복희, 전영록, 혜은이, 이은하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EBS 새 다큐멘터리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이하 '싱어즈')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싱어즈'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온 국민들의 시름과 애환을 달래주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준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음악&인터뷰 다큐멘터리다.
이날 한상호CP는 '싱어즈'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보통 음악을 들으면서 외로움이나 우울함을 이겨낸다"며 "이은하, 전영록 송창식 선생님 등 그 시대의 노래들을 한 달 정도 열심히 들었는데 굉장히 위로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CP는 "다들 그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며 "이런 분들을 다시 만나 뵙고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같이 힘든 시대에 내가 음악으로 받은 위로를 시청자들에게도 돌려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CP는 또한 "유명한 가수들의 신변잡기나 가십이 아니라, 그 시대 노래 문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출연자 분들이 육성으로 본인들의 생각을 통찰하는 모습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며 "뮤직 바이오그래피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싱어즈'에는 송창식, 양희은, 윤복희, 전영록, 혜은이, 이은하, 한대수, 김수철, 송대관, 이장희 등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10명의 가수들이 릴레이로 출연한다. 형식은 내레이션 없이 오직 가수의 노래와 진중한 인터뷰로 이뤄진다.
혜은이는 "EBS는 교육방송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가수들의 다큐멘터리를 다룬다고 해서 내심 놀랐다"며 "흥미 위주의 가수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면 하고 싶지 않았다. (EBS는) 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 흔쾌히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은하도 EBS에 대한 남다른 신뢰감을 나타내며 "가수협회도, 가요계 선배들도 못한 것을 EBS 제작진이 아이디어를 내서 해주셨다"며 "('싱어즈'는) 역사적으로 죽어도 남을 수 있는 유언이라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너무 설렌다. 생일처럼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싱어즈'는 국내 최초로 영상용 텔레프롬프터를 제작해 출연자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특수 촬영을 진행했다. 이 촬영 기법을 통해 스타와 시청자가 TV를 통해 생생하게 대면하는 느낌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영록은 '싱어즈'에 대해 "속 안에 있던 응어리들을 쏟아내게 해준 프로그램"이라며 "하고 싶은 얘기를 다했다. 화장실은 한 번 가고 7시간 동안 쉬지 않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운데서 촬영해서 많이들 고생했다"며 "인터뷰를 하면서 한군데로만 시선을 주게 되니까 정말 좋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5시간 이상 촬영을 했다는 혜은이는 "응어리를 다 풀지는 못했다"면서 "저희 세대에는 너무 힘들고 억울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비록 100%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이런 식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게 기쁜 일이었다. 사적인 질문도 없었다. 그게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은하는 "이렇게 우릴 역사적으로 만들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나는 아직 시집도 못 갔고, 평생 노래밖에 안 했다. 이제 46년 차인데, 앞으로 20년 더 노래하고 싶다. 몸이 안 좋았지만 다 회복됐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최첨단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의 모습을 보면서 '아, 선배들이 이랬구나' 관망만 해 달라. 관심만 가져줘도 그게 사랑이라 생각한다. 아직 촬영이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전영건PD는 예비 시청자들을 향해 "영상 다큐멘터리지만 음악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며 "시적인 언어들이다. 충분히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들이 너무 커서 음악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 편하게 영상에 집중할 수 있게끔 자막은 최소화했다. 편하게 봐주시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싱어즈'의 첫 회는 송창식이 포문을 연다. 오는 22일 오후 9시 35분 첫 방송된다. 또한 방송에 앞서 EBS는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싱어즈'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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