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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기억 "영화감독 포기? 아슬아슬했죠"[★밤TView]

봉준호의 기억 "영화감독 포기? 아슬아슬했죠"[★밤TView]

발행 :

윤상근 기자
/사진='MBC '스페셜' 방송화면
/사진='MBC '스페셜' 방송화면


'MBC 스페셜'이 봉준호 감독 특집 편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했다.


10일 방송된 'MBC 스페셜'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4관왕의 쾌거를 이룩하기까지 걸어온 길을 여러 에피소드를 곁들여 짚어봤다. 내레이션은 최근 컴백 활동을 선언한 배우 김수현이 맡았다.


먼저 'MBC 스페셜'은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소감을 전했다. 소감에서 봉준호 감독은 "작품상 수상 때는 4번째로 올라가게 되니까 민망하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한 마디라도 더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작품상 수상 때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뒤로 빠져 있었다"라며 "수상 소감을 거의 20~30회 한 것 같다. 그래서 오스카 시상식이 되니까 수상 소감 밑천이 바닥나니 할 말이 없어서 술 이야기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받으러 올라갈 때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딱 눈이 마주쳤다"며 "자동적으로 토드 필립스 감독, 샘 멘데스 감독 등 순식간에 그들과 눈이 마주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외에도 "일단 상을 받은 건 팩트니까 그 기쁨 자체만을 생각하고 싶다. 이후 왜 이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인 다각도의 분석이 조만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과거 영화 작품에 대한 재조명은 물론 송강호를 비롯한 여러 영화계 인사들의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억들을 짚어봤다.


'기생충'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이 이제는 정말 두둑한 배짱과 함께 자신감이 생겼구나. 봉준호의 칼날이 있다면 이 칼날이 세계로 향하고 있구나 라는 뿌듯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백색인'으로 함께 인연을 맺은 배우 김뢰하는 당시 무명이었던 봉준호 감독을 떠올리며 "나도 경력이 없는 배우인데 그쪽도 경력이 없는 처지라 어떻게 마음이 맞았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김뢰하에게 영화 출연료로 와이셔츠 상품권을 줬다고도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기발하고 엉뚱하고 또 창의적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기억을 떠올렸고 봉준호 감독이 조감독으로 합류했던 영화 '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도 봉준호 감독만의 탁월함을 극찬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영화 감독으로 살아가며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은 "어렸을 때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들을 엄청 많이 봤다. 병적으로 집착했다"라며 "MBC에서 하는 '주말의 명화'나 KBS '명화극장', 그리고 AFKN에서도 하는 미군부대 방송도 지금은 볼 수는 없지만 매주 금요일 밤마다 야한 영화나 폭력적인 영화를 많이 틀어줬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모텔 선인장'의 영화 조감독을 1년 10개월 동안 했는데 거의 2년 가까이 일하며 제작사에서 받은 돈을 다 합쳐보니 450만 원이었다. 이걸 20개월로 나눠봐라"라며 "1995년 결혼해서 2003년 '살인의 추억'이 개봉할 때까지 되게 힘들었다. 내 대학 동기가 쌀도 집에 갖다 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으로부터 "영화를 포기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아슬아슬했다"라며 "아내에게 아직 모아둔 돈이 있다. 1년 치 생활비는 간신히 된다고 1년 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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