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동물농장'에 사람들의 주변을 서성이는 한 까마귀가 등장했다.
31일 방송되는 'TV 동물농장'에서는 답십리 한 공원의 유명인사인 야생 까마귀 깜순이를 소개했다.
깜순이는 인근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우리 체육회 막내"라며 사랑받는 까마귀다. 약 한 달 반전 갑자기 나타난 깜순이는 운동하는 주민들 앞에 나타나 애교를 부리고 다닌다고.
사람들과 친근하게 대하는 깜순이를 본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는 "이렇게 까마귀를 편하게 보는 건 처음"이라며 "진짜 막역한 사이가 아니면 불가능한 행동"이라고 신기해했다.
특히 깜순이는 돌을 주며 사람과 거래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박 소장은 깜순이에 대해 "사리 분별 판단이 우수하다"며 깜순이가 장난과 애교로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까마귀는 경계심 많기로 유명한 야생 조류. 그렇다면 깜순이는 사람들 주변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소장은 "아마 다른 곳에서 이소하는 과정 중에 체력적으로 힘이 부쳐서 무리와 떨어졌거나 도시공원에서 사람을 우연히 만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박 소장은 깜순이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람이 주는 먹이를 제한하고 홀로서기를 돕도록 했다. 주민들의 협조 아래 깜순이에게 익숙한 공원 헬스장은 사냥터로 지정, 밀웜을 숨겨둬 깜순이가 사냥하도록 했다.
깜순이는 야생조류답게 숨겨둔 사냥실력을 뽐내며 단번에 밀웜들을 찾아먹었다. 시민들도 "깜순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동참하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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