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동 KBS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올해 이슈가 된 KBS의 일명 '검언 유착 오보' 외에 재정난, 혁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5일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이하 과방위) KBS(한국방송공사), EBS(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뤄졌다.
이날 과방위 소속 위원들은 올해 KBS에서 발생했던 여러 사안에 대해 질의했고, 양승동 KBS 사장이 답변했다.
특히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7월 KBS에서 보도한 후 논란이 됐던 '검언 유착 오보'에 대해 날선 질의를 했다. 지난 7월 18일 방송된 KBS 1TV '뉴스9'에서 한동훈 검사장,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로 공모했다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KBS는 보도 하루 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를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은 KBS에서 보도한 것에 문제를 지적했다. KBS가 '뉴스9' 방송 전 기사가 작성돼 팩트 체크를 제대로 못했다는 입장을 두고, "11번이나 수정이 됐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양승동 KBS 사장은 "(데스크가) 기사화하고 데스킹 하는 게 중요한 역할인데, 그 부분을 소홀히 해서 단순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박대출 의원(국민의힘)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소속 기자의 취재 과정, 취재 내용을 문제 삼으며 "취재원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했다는데, 취재원이 허위사실을 이야기 했다는 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 사장은 "(취재 후 보도까지) 과정에서의 실수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과방위의 KBS 국정감사에서는 적자가 발생한 경영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 지적도 이어졌다. 또 프로그램 창의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KBS의 창의성은 어디 갔느냐"며 "다시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도하는 KBS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수신료 인상 명분이 선다"고 질의했다.
이에 양승동 사장은 "실험적이고 창의성 있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런 여건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양 사장은 임원들의 경영난 속에서도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들이 연봉 20%를 반납한다고 한 부분에 대해 "올해 12월까지다"고 답했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9월 30일 방송된 '2020 한가위 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공연을 두고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제2, 제3의 나훈아 공연을 만들려고 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과방위 소속 위원들은 나훈아 공연에 대한 호평도 하면서, 공연에서 나훈아가 언급했던 "KBS의 변화"를 짚기도 했다.
양승동 사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KBS의 적자를 인정하면서도 수신료 인상 현실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한계에 와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신료 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두고 과방위 소속 위원들은 시청자들이 납득할 만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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