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로맨스 주인공에서 야심가로 오가며 활약한 배우가 있다. 바로 진경이다.
진경은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이하 '삼광빌라')와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이하 '루카')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맡아 흥행에 한 몫 했다.
그녀는 '삼광빌라'에서는 정민재 역을 맡아 정보석(우정후 역)과 중년 로맨스를 펼쳤다. 이혼 후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펼쳐진 로맨스는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또한 '루카'에서는 교단의 영주 황정아 역을 맡아, 루카 프로젝트로 세상을 발밑에 두려는 야심가로 분해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달달함과 살벌함을 오간 진경. 그녀가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두 작품 속에서 활약한 소감, 비하인드를 전했다.

-'삼광빌라', '루카'의 종영 소감은?
▶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해주셨다.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께서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재미있어 하셨다. 저도 전혀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게 매주 기대되고, 즐거웠다.
-두 작품에서 상반된 캐릭터 연기로 화제가 됐다. 각각 캐릭터에서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은?
▶ '루카'의 황정아는 대놓고 악역을 처음 맡다 보니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흑화된 캐릭터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반대로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큰 욕심부리지 않고 때로는 상대 배우에게,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에 맡기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정민재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이 완성되어 간 것 같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는가.
▶ 두 작품의 촬영 시기가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상반된 캐릭터를 준비하고 그 인물에 접근하면서 전혀 다른 지점에서 고민했던 것 같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루카'의 황정아는 누가 봐도 무섭고 섬뜩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그런 점을 부각시켰고,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정말 누구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하고 귀여운 아줌마처럼 보일 수 있도록 고민했다.
-'루카', '삼광빌라'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 '루카'에서는 극 중 김철수 역의 박혁권 선배와 서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황정아와 김철수 두 사람의 진짜 빌런의 면모가 극대화됐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삼광빌라'에서는 마지막에 우정후와 화해하고,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장면이 인상 깊었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재결합을 많이 원했기 때문에 민재와 정후의 해피엔딩이 의미 있었고, 실제로 정보석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던 장면이었다.
-'루카' '삼광빌라'를 촬영하는 동안 동료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가.
▶ 두 작품 모두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먼저 '루카'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전반적인 현장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지만 안내상, 박혁권 선배님 두 분이 워낙 재미있는 분들이셔서 빌런 3인방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연기 호흡도 NG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았다.
'삼광빌라'는 8개월 넘게 같은 작품을 하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황신혜 선배님은 장난기가 많은 스타일이시고, 전인화 선배님은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시다. 모두들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은?
▶ 지난해 영화 '야차' '발신제한' '소년들' 3편을 찍었는데, 코로나19로 아직 개봉을 못했다. 3편의 작품에서 또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대된다. 그리고 곧 새로운 드라마로도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
-매 작품마다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인데, 원하는 수식어가 있는가.
▶ '제2의 윤여정'이다. 윤여정 선배님은 개인적으로도 너무 존경하는 배우고, 요즘 영화 '미나리'로 좋은 일들이 많으셔서 너무 보기 좋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배울 점도 많고 너무 존경하는 분이라서 '제2의 윤여정'이라는 수식어를 듣게 된다면 너무나 큰 영광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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