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벨기에 대사관이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하고 성의 없는 사과문을 발표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 사과했다.
줄리안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더 안됐다고 생각을 한다"며 최근 불거진 벨기에 부인 대사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일이 생길 때 상황을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끝) 적혀있는 걸 보고 한숨만 쉬었다"며 "CCTV가 없었다면 그냥 이 일이 넘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공개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대사관 측 대처를 지적했다.
이어 "제가 벨기에인이지만 벨기에 대사관이나 대사님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 처음에 뉴스가 보도됐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보고 있었다"며 "지켜보다가 저도 열 받고, 글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사과문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줄리안은 "지금 벨기에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어서 우리 부모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신다"며 "벨기에 매체 댓글을 보면 '말이 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현지 반응도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으로서 벨기에 국민들을 대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줄리안은 벨기에 국적 방송인으로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그가 언급한 벨기에 대사 부인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면책 특권을 앞세워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공개된 CCTV 속 무개념 행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검은 구두를 신은 채 흰 바지를 시착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포착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성명문을 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사관 측이 타 발표문과 달리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은 점, 한국어 사과문에서는 '피해자'라고 명시했으나 영문사과문에서는 피해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점등을 지적하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벨기에 대사관 공식 SNS 계정이 '한국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한 외국인의 댓글에 '웃겨요' 버튼을 누른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커지고 있다.
다음은 줄리안 사과 전문
이번에 정말로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습니다. 생겨서 안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더 안됐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일이 생길 때 상황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끝) 적혀있는 거 보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CCTV 없었다면 그냥 이 일이 넘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공개돼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벨기에인 이지만 벨기에 대사관이나 대사님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처음에 뉴스에 보도됐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켜보다가 저도 열 받고 글 남겨야겠다는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벨기에 뉴스에 보도되고 있어서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 와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벨기에 매체에 댓글 보면 말이 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으로서 벨기에 국민들을 대변하여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I really want to show my apology to the victim and her family for the incident involving our Ambassador's wife. Violence should never be the answer and even more coming from someone married to a diplo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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