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 송지효. 그녀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송지효는 지난 13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이하 '마녀식당'. 극본 이영숙, 연출 소재현·이수현. 총 8부작)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마녀식당'은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송지효 분)와 동업자 진(남지현 분), 알바 길용(채종협 분)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소울 충전 잔혹 판타지다.
송지효는 극 중 사람의 소원을 이뤄주는 음식을 파는 마녀식당의 사장이자 마녀 조희라 역을 맡았다. 냉철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마녀로 분한 송지효는 또 한 번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털털하고, 친근한 매력을 뽐내던 송지효. 그녀가 막을 내린 '마녀식당'을 종영 인터뷰를 통해 돌아봤다.

-'마녀식당'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사전제작이라는 거를 처음 해봤다. 촬영이 (종영) 훨씬 전에 끝났다. 그래서 완성한 거를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다. 촬영할 때, 방송을 볼 때 체감이 달랐다. 시청자 입장으로 볼 수 있었다. 저는 종영이라고 체감이 안 되는 게, 후반 작업 때부터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같지 않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 '정말 다 끝났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에게 '마녀식당'의 마지막은 (매체) 인터뷰까지다. 이 인터뷰가 끝나면, 정말 '끝났다'고 체감할 것 같다.
-극 중 맡은 '마녀' 희라를 표현함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 희라는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희라는) 마녀지만 공감하는 것 같지만, 공감하지 않은 것 같은 거를 생각하려고 했다. 이 사람 사연을 듣고, 뭔가 공감을 해서 소울푸드를 만들어야 했다. 설명도 하고, 너무 친절하면 안 됐다. 또 너무 싸가지가 없어도 안 됐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잘 살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진(남지현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있었는데, 들어주는 거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리액션을 친절하지 않게 과하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썼다.
-'마녀식당'에서 냉철한 면을 많이 보여줬다. '런닝맨' 등에서 보여준 친근함과 상반된 모습이다. 희라와 비슷하다고 느낀 점,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 제가 '런닝맨'을 오래하긴 했지만, 희라가 가지고 있는 차가운 부분이 제게 없는 것은 아니다. 저도 인간이다보니까 화도 내고, 짜증도 낸다. 싸가지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런 부분을 부각해서 희라를 했다. 오히려 예능에서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낯설기도 하시겠지만, 그런 성격이 없는 건 아니다. 저는 낯설지는 않았다.
희라에게 공감한 거는 '인간에 대한 배신'이었던 것 같다. 희라도 인간이었던 때가 있었고, 인간에 대한 인간으로 감정적 배신을 당했다. 제가 표현하면서, 이거는 너무 믿고 약속하고, 사랑을 나눴던 인간 희라에게 가장 큰 존재가 거짓이었다고 생각했을 때 오는 배신감은 가장 공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희라 역을 맡아 화려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 제가 비주얼적인 부분은 저희 팀, 각자 파트의 스태프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다. 저는 내적인 부분을 신경 쓰는 편이다. 스태프들이 만들어 주는 거를 제가 잘 어울리게 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 제가 노력한 거는 열심히 염색하고, 손톱 붙이고 메이크업을 받는 거였다. 전체 틀을 만들어 주신 스태프, 디테일까지 생각해 준 스태프가 해주는대로 했던 것 같다.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멋지게 보여지게끔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작품으로 '이미지 변신 성공'이라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체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지 변신보다 또 하나 경험했다는 게 큰 것 같다. '이런 현장에서 이런 경험을 했구나'라는 게 있다. 그 부분이 저에게 좋은 시간이었다. 칭찬해 주시고, 주변 분들께서도 '잘 어울린다'고 하시니까 잘한 것 같다.
-'마녀식당'에서 손님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이었데, 손님으로 마녀를 찾아간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가.
▶ 일단 저는 생각이 많아서 소원이 되게 많다. 지금 가장 간절한 소원은 코로나가 종식되는 게 간절하다. 그 때(코로나19 이전에)는 몰랐던 주변분들과 함께 있던 시간이 그립다. 가족들과 아무렇지 않게 나가서 외식하는 게 그립다. 그 시간들이 간절하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저희 촬영 환경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고통 받는 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뻔한 답변일 수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소소함이 그리워지고 있다. 많은 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코로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 제 매력이요? 일단, 저는 도전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중이) 어떠한 모습을 생각하고 하는 것보다 제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주시는 게 좋다. 어떠한 이미지보다 저를 봐주시는 그대로 생각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난 20여 년 동안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다. 꾸준히 일하는 모습에 팬들이 '소처럼 일한다'고 '소지효'라고 부르기도 한다. 꾸준한 활동 비결은 무엇인가.
▶ 장르를 구분 짓지 않는 거 같다. 다 하나의 작품이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워커홀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새로운 거에 도전하고, 새로운 환경 적응하면서, 그렇게 익숙해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그거를 더 즐기고 싶어서, 소처럼 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거 도전하고, 제가 한 장르나 캐릭터가 비슷한 것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즐겁고, 익숙해지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지 않을까 싶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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