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하3' 김소연 "천서진 役, 흑마술 걸린 거 같아..너무 밉더라"[인터뷰①]

배우 김소연이 극 중 천서진의 악행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소연은 최근 최근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종영을 맞이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펜트하우스3'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극 중에서 천서진 역을 맡았다. 천서진은 하은별(최예빈 분)의 엄마이자 유명 소프라노다. 자신의 딸을 위해선 어떠한 악행도 마다하지 않고 해내는 인물. 천서진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주목받았다.

김소연은 "각 시즌마다 모두 달랐다. 개인적으론 시즌1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1을 가장 길게 촬영했고 천서진의 서사에 대해서 많이 보여준 회차이기도 했다. 시즌1에서 연기할 때 스스로 전율이 느껴지는 경험을 겪었다. 시즌2는 감정 연기가 많았고 하윤철(윤종훈 분)과의 서사에 집중됐다. 시즌3은 진정한 악녀의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천서진은) 진짜 너무한 거 같다. 천서진은 세상 모든 사람이 틀렸다고 말할지언정 자기 자신한테는 '이게 맞다'라고 주입할 사람이다. 연기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해왔는데 시즌3에선 정말 너무 밉더라. 마치 천서진이 흑마술에 걸린 거 같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천서진의 악행 중 가장 최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소연은 "(천서진이) 은별이에게 하는 행위들은 연기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특히 은별 양이 실감나게 받아주니 더욱 미안하더라. 나같은 엄마를 만나서 이런 일을 겪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펜트하우스3'에서 하윤철은 죽기 직전 천서진 앞에서 '사랑한다 윤희야'라고 말한다. 이에 천서진은 큰 절망감을 느끼고 좌절한다. 시청자들은 이에 쾌감을 느끼고, 시즌3 명장면이라고 말할 정도로 호평했다. 김소연은 당시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대본을 읽을 때도 슬펐다. 아무래도 하윤철과 장면이 많지 않았나. 시즌1에서 기가 막히게 싸우고 서로 때리고 그런 게 매회 있을 정도로 진한 감정씬을 연기했다. 그러면서 천서진이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던 게 '사랑한다'는 말 한번 듣지 못했다.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나름 기대한 게 '윤철이랑 17년간 산 게 있으니 언젠가 한 번은 사랑한다고 말하겠지'란 작은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천서진에게 큰 자괴감을 안길 수 있는 장면이라 매우 만족하는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원래 대사는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 상처를 받아서 그렇다"라면서도 "'윤희야 금방갈게. 사랑해' 이런 말들이었다. 그런데 윤종훈 배우가 '윤희야'를 뒤에 넣겠다고 하더라. 그러고 대사를 했더니 정말 더 와닿았고 눈물이 났다. 연기할 때 재미가 있더라"라고 윤종훈을 칭찬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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