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하3' 김소연 "윤종훈 지시한 변조음, 쉽게 들켜 아쉽다"[인터뷰②]

배우 김소연이 극 중 하윤철을 지시한 범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소연은 최근 최근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종영을 맞이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펜트하우스3'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극 중에서 천서진 역을 맡았다. 천서진은 하은별(최예빈 분)의 엄마이자 유명 소프라노다. 자신의 딸을 위해선 어떠한 악행도 마다하지 않고 해내는 인물. 천서진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주목받았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매 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진행되며 향후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추측이 계속 이어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을까. 김소연은 로건 리를 살리는 사람의 정체가 들통났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 로건리 살리는 사람이 변조음으로 나오지 않나. 그게 나인줄 몰랐다.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내게 '변조음 목소리를 따야한다'라고 말해서 알게 됐다"라며 "이왕 하는 거 정말 숨기고 싶은 마음에 남자 옷을 준비하고 남자 신발을 신었다. 또 전체 샷이 잡힐 땐 남자 스태프가 서있었다. 하지만 요새 기술이 너무 좋아서 음성 피치를 높이니 그냥 누가봐도 천서진이었다. 좀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천서진은 극 중에서 극악무도한 악녀의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도 순간 놀라거나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을 터. 김소연은 "너무 많지만 시즌3에선 오윤희(유진 분)를 절벽에서 밀어낼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오윤희를 죽일 때 천서진이 너무 싫었다. 나는 천서진을 미워하면 안된다고 늘 외쳤지만 이 순간 만큼은 용서가 안되더라. 대본을 받고 정말 놀랐다. 입술도 다 터지고 심리적으로도 힘들었다. 아빠를 (죽이는) 과정과 달랐던 게 윤희는 내 딸을 지키려다가 그렇게 된 거 아니냐"라며 "모든 사람이 이걸 보고 절대 이러지 말라고 생각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희를 그렇게 밀고 나서 흑조 옷을 입고 엔딩 장면을 촬영했다. 당시 뒤에서 등불 같은 게 올라오더라. 촬영이 끝났을 때 눈물이 떨어졌을 정도"라며 "예전에 영화 '블랙스완'을 보고 '나탈리 포트만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당시 영화 엔딩이 나오는 동시에 영화관 불이 켜진다. 그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는데 당시를 떠올리게끔 했다. 연기자로선 전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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