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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은 21억" 백건우, 윤정희 동생들 형사고발+'PD수첩' 허위 주장[종합]

"사라진 것은 21억" 백건우, 윤정희 동생들 형사고발+'PD수첩' 허위 주장[종합]

발행 :

서초=한해선 기자
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77, 본명 손미자)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윤정희의 동생이 자신의 연주료 21억 원을 무단인출한 것이 서로 만날 수 없게된 사건의 발단이라고 밝혔다. 또 백건우는 'PD수첩'의 취재 내용이 잘못됐다면서 윤정희 동생에 대해선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을 했다고도 말했다.


백건우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MBC 'PD수첩' 9월 7일 방송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의 내용을 반박,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건우의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도 함께 자리했다.


'PD수첩'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토대로,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를 프랑스 집에 방치한 채 한국에 있는 동생들에게 2년 동안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2017년 2월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부부가 정착했던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생활을 하다가, 2019년 1월 윤정희가 친정엄마의 부고로 한국에 귀국한 후 여동생과 한동안 한국에서 지냈다.


백건우는 그해 연주회 일정으로 2월 귀국했지만 윤정희를 바로 만나지 않았다가, 4월 29일 백건우 부녀가 윤정희 여동생이 사는 집에 찾아와 윤정희를 데리고 5월 1일 파리로 출국했다. 이후 백건우 부녀가 프랑스 법원에 윤정희의 후견인 신청을 했고, 권한을 남용해 윤정희와 동생들의 전화와 만남을 막고 있다고. 윤정희의 남동생은 이 내용을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 누나를 구해주세요"라며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백건우 부녀는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이고 자신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으며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면서 지난 25일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 및 손해배상청구(백건우 10억원, 백진희 1억원)의 조정 신청을 했다. 백건우는 1980년부터 윤정희의 여동생에게 자신의 한국 연주료 관리를 맡겼지만 윤정희의 여동생이 매년 백건우의 은행 잔고를 허위로 알려줬으며, 두 계좌에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채 각각 3억 2240만 1661원, 18억 2118만 9493원이 인출돼 총 21억 4359만 1154원이 사라진 것을 2019년 3월 28일 확인했다고 했다.


백건우는 윤정희의 여동생이 많은 돈을 빼돌려 신뢰를 잃었는데, 자신이 은행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후 윤정희의 여동생이 윤정희와 가족(백건우, 백진희)의 연락을 차단하자 윤정희의 거처로 가서 윤정희의 의사를 확인한 후 윤정희의 의사대로 파리로 평온하게 데리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PD수첩' 측은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다"며 "백씨 측에서 언론중재위에 조정을 신청한다면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백건우는 "저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 진실을 말로 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가장 힘든 사람은 아픈 사람 옆에서 간호를 하는 우리 딸 진희이다. 간호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무엇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성의 인신공격은 용서하지 않겠다. 진희가 아픈 엄마를 모시고 간 동안, 'PD수첩'은 집을 취재해 윤정희가 방치되고 있다고 왜곡보도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윤정희의 동생들은 허위 사실을 주장해왔지만, 우리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위해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었다"고 했다.


백건우는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윤정희의 형제들 뿐이다. 그들이 왜 2년 반 동안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지 의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거짓과 진실 중 무엇을 택하느냐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백건우의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는 "최근 K-컬쳐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등이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러한 K-컬쳐는 백건우, 윤정희와 같은 선생님들이 길을 닦아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PD수첩'은 윤정희 동생들의 허위 주장에 매몰돼 사실을 간과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영함으로써 백건우와 딸 진희 씨를 매도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백건우 선생님과 백진희가 강제적으로 윤정희를 데려와 방치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사라진 건 윤정희가 아니다 '거액의 돈'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PD수첩'에서 '사라진'이란 표현이 쓰인 것이 잘못됐다. '사라진'이란 표현은 장기간 소재를 알 수 없을 때 쓰는 것이다. 윤정희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평온하게 딸의 집에 갔다. 지금 윤정희는 딸의 간병을 받으며 평온하게 지냈다"고 관계자 역시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변호사는 "후견협회 A.S.T.에서 허락하지 않아 윤정희와 동생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윤정희는 당뇨병 약도 정상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며 "성년 후견인 제도를 설명한 것도 잘못 방송됐다. 윤정희와 동생들의 만남을 제한하는 것은 A.S.T.가 정한 것이지 딸 백진희가 정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신경전문의의 인터뷰에서도 '과거 회상'을 강조했지만, 동생들은 윤정희에게 새로운 영화 출연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면 윤정희가 다음날 온 집안을 뒤집으면서 혼란 상태를 보였다. 인터뷰 내용은 윤정희에게 전혀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오히려 딸 백진희는 윤정희의 칸 영화제 시절을 전시해 놓았고 다른 회상 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나한 신부의 인터뷰 내용도 반박했다. 변호사는 "6시간이나 걸리는 집을 방문할 때는 약속을 사전에 해야하지 않겠냐. 나한 신부는 윤정희의 동생과 같이 방문을 시도했다. 윤정희의 동생이 만남이 불가하자 신부와 함께 온 것이다. 동네 분위기가 깨져서인지, 동네 주민들이 나한 신부가 왔을 때의 모습을 사진을 찍어 제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정희의 동거인에 대한 얘기도 했다. 변호사는 "딸 백진희가 인색하게 나왔는데, 동네 평균 월세 1000유로 중 80%를 절감해 200유로의 월세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PD수첩'은 전체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방송했다. 김경희PD가 평창 음악회에서 백건우와 만난 후 백건우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다고 했지만, 백건우는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는 "조정이 성립 안 되면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취재진이 "윤정희 동생들은 21억 원이란 돈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했다"고 하자, 변호사는 "21억은 윤정희 동생이 관리하던 통장에 있던 돈이다. 2003년부터의 돈만 21억으로 적시한 적이다. 이전의 돈은 얼마나 더 없어졌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백건우의 한국 공연비는 백건우뿐만 아니라 윤정희의 통장에도 들어갔다. 윤정희 통장에는 얼마나 공연비가 들어갔고 얼마가 사라졌는지 아직 모른다. 현재 최소한의 금액을 확인한 것"이라며 "금액에 대해선 객관적인 자료를 확인했다. 1억의 돈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PD수첩'이 백진희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파파라치가 아파트에 진을 치고 있어서 진희가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했다. 간호하는 것도 힘들어서 취재진을 만나기 힘들었다. 'PD수첩'에서 프랑스TV에서 온 것처럼 했다.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것 등 무례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백건우가 'PD수첩'의 내용을 보고 충격 받았다며 "백건우는 피아노와 윤정희 둘만 알고 산 분인데 방송 내용이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백건우는 "윤정희가 화장도 안 된 상태의 모습이 찍히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동생들이 무단으로 촬영을 했다"며 "지금은 윤정희가 지인들도 만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윤정희가) 가족과 가까이 있는 것이 이상적인 생활"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배우 윤정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윤정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프랑스와 한국 두 나라에서 후견인 신청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변호사는 "프랑스에서 후견인이 지정된 것은 프랑스에서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추가로 후견인 신청을 했다"며 "한국 법원에서도 머지 않은 시간 내에 후견인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백건우의 연주료를 무단 인출한 윤정희 동생에 대해선 우리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에 따른 형사 고발을 했다. 백건우에 대한 명예훼손죄도 우리가 검토 중"이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이 올라왔을 때도 백건우가 참았는데, 'PD수첩' 방영이 된 후에 백건우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정희 동생들과 화해 의사가 있는지 묻자 백건우는 "화해가 되려면 거짓이 없어야하겠다. 윤정희나 나나 평안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정희의 간호가 어느 정도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변호인은 "후견협회 S.A.T. 담당자가 윤정희의 상태를 보더니 간호인이 이렇게 환자를 잘 돌본 건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 주변 환경도 앞에 호수가 보이는 아주 좋은 곳이다. 병원에도 정기적으로 다닌다"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윤정희의 치매 증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7월 30일 윤정희의 생일날 동생 다섯 명이 전화를 했는데, 동생들이 전화를 걸 때마다 윤정희에게 '오늘이 네 생일이야'라고 말했다. 윤정희는 그때마다 '오늘이 내 생일이야?' 상상도 못했어'라는 내용이 방송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은 대화하는 게 몇 개 없다. '밥 먹자', '날씨가 좋다'는 말 정도다. (윤정희는) 영화를 봐도 이해를 못 한다"며 "알츠하이머 증상의 환자를 간호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쉽게 낫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백건우는 끝으로 "지나온 것에 대해 집착은 없다. 우리 생활을 할 수 있게 편하게 놔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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