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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백성철 "말 없는 산타, 유아인 선배님 연기 참고했죠"[★FULL인터뷰]

'구경이' 백성철 "말 없는 산타, 유아인 선배님 연기 참고했죠"[★FULL인터뷰]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미치도록 궁금했다! 목소리!"


백성철(22)은 올해 드라마 중 가장 궁금증을 유발한, 그래서 미친 존재감이었던 배우가 아닐까 싶다.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 연출 이정흠) 속 '산타'란 닉네임으로 등장한 그는 극중 말을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잘생긴 외모로 시선을 자꾸 뺏은 백성철은 구경이(이영애 분)를 돕다가도 몇 몇 장면에서 비밀스럽게 혼잣말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더 의문을 키웠다. '아직 낫서른' 형준영,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고현우에 이어 세 번째 캐릭터를 선보인 신예 백성철도 알고 싶어지는 매력으로 대중에게 인사했다.


'구경이'는 과거 강력팀 형사였지만 남편의 죽음에 자책을 느낀 후 방구석 게임 폐인이 된 구경이(이영애 분)가 보험사 팀장 나제희(곽선영 분)의 의뢰로 경수(조현철 분), 산타(백성철 분)와 B팀을 결성, 케이(김혜준 분)의 연쇄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


백성철은 극중 구경이의 게임 파티원에서 케이를 추격하는 B팀의 팀원 산타 역을 맡았다. 산타는 사람들 앞에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AI 음성 변환기로만 대화하지만, 혼자 있을 땐 말과 노래를 하는 모습으로 정체를 의심케 했다. 산타는 해맑게 웃는 모습을 통해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으로 구경이의 유능한 조수 역할을 했다.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산타 역은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나.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산타가 대사가 없다고 해서 아쉽진 않았다. 산타를 통해 저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나도 8화까지 산타의 본명을 몰랐다. 시청자 분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단 생각으로 연기했다. 산타가 나쁜 사람인가 나도 궁금해 하며 열어놓고 연기했다.


-목소리를 좀처럼 내지 않는 캐릭터의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I 보이스로 연기한다는 것이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산타를 만나서 너무 좋았다. 산타의 대사가 없다 보니 표정, 동작으로 표현해야 했는데 그 점에서 제일 노력했다.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게 숙제였다.


-산타 연기를 위해 참고한 캐릭터가 있을까.


▶유아인 선배님이 연기한 '소리도 없이'를 봤다. 유아인 선배님의 연기 스킬을 보고 참고했다.


-백성철과 산타는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하나.


▶80% 닮았다. 웃상인 점(웃음), 청결한 점, 남을 도와주는 부분에서 내가 먼저 다가가는 점이 닮았다.


/사진=JTBC
/사진=JTBC
/사진=JTBC
/사진=JTBC

-말이 없던 산타가 비밀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노래를 많이 연습했다. 송창식 선배님의 '한번쯤'을 쉬는 날에 항상 틀어놨다. 첫 대사도 "예상대로군"이라고 대사가 바뀌어서 엄청 연습했다.


-산타에게 구경이는 어떤 존재였을까.


▶게임부터 같이 수많은 전투를 해온 동료애가 있었다. 산타가 구경이 팀에 발탁된 것은 면허증이 있어서였는데, 산타도 호기심에 처음 같이 했던 것 같다. 산타는 구경이 집이 쓰레기장 수준인 걸 보고 구경이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역할, 도와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겠다. 구경이의 마음이 고장난 상태였다고 생각했다.


-산타는 상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경계심을 허물고 입을 열게 하는 스킬이 있었다. 만화적인 전개였는데.


▶드라마 상에서 내가 미인계를 계속 썼다. 감독님이 그래서 처음에 이미지 미팅을 하신 것 같다. 산타가 미인계를 쓰고 사건이 금방 풀리는 신들은 내가 다시 볼 때 민망했다.(웃음)


-산타는 결벽증이 있음에도 구경이를 구하기 위해 쓰레기 더미에 뛰어들기도 했다.


▶산타가 구경이 조사관님을 걱정하는 마음에 간 것이었다. 산타가 결벽증이 있는데도 쓰레기장에 가서 구경이를 구하려고 하는 장면을 시청자들이 좋아하셨다. 진짜 쓰레기장에서 촬영했는데, 냄새도 엄청 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엄청 큰 바퀴벌레를 보기도 했다.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구경이'로 인지도 상승을 실감하는지.


▶'키링남'이란 수식어도 산타에게 딱 맞는 것 같아서 좋았다. 사슴 밤비 같다고도 하시더라.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태국 팬도 생겼고, 빼빼로 데이 때 향초도 보내주셨다. 산타로 너무 큰 행복을 받았다. SNS 팔로워도 많이 늘었고 댓글도 많이 늘었다. DM으로 열심히 고생한다고 팬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도 남겨주신다.


-대선배 이영애와 함께 연기한 소감은?


▶내가 긴장을 하니 이영애 선배님이 "많이들 실수해"라고 얘기해 주셔서 위로를 받았다. 이영애 선배님은 따뜻한 '봄' 같으신 분이다. 이영애 선배님은 어릴 때 잘 몰랐는데 촬영장에서 구경이로 더 익숙했다. 선배님이 저를 위해 비타민 선물을 주시고 부모님 드리라고 추석에 샴푸도 주셨다. 이영애 선배님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첫날 이영애 선배님과 촬영할 때 내가 NG를 내고 죄송하다고 했더니 선배님도 "저도 긴장했어요. 걱정하지 말고 해요"라고 해주셔서 위로를 받고 괜찮아졌다. 같은 작품을 좋은 선배님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너무 대선배님이다 보니 늘 신기했고 언제 내가 이영애 선배님과 과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선배님을 통해 현장에서 연기적으로 많이 배웠고 늘 신기했다. 선배님과 같은 공간에 있는데 TV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웃음)


-'구경이'의 케이 같은 악인 연기도 욕심나는지.


▶해보고는 싶은데 지금 내 눈빛으로 잘 살릴 수 있을까 싶다. 이동욱 선배님이 하신 '타인은 지옥이다' 같은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2019년 모델로 데뷔해 올해 드라마 '아직 낫서른', '마녀식당에 오세요', '구경이'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162cm였는데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키가 많이 커졌다. 그래서 중학교 때 장래희망이 모델이었다. 어릴 때는 모델이란 직업에 대해 '멋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때 키도 크고 주변에서도 모델을 해보라고 해서 모델을 하게 됐다. 뮤비와 영상 콘텐츠를 찍다 보니 연기에 흥미가 생겼다. 모델연기학과에 재학할 때는 독백으로만 연기를 연습한 것 같은데, 촬영을 해보니 좋은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호흡에 재미를 느꼈다. 지금은 연기에 더 매력을 느낀다. 모델도 감정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몰랐던 자아도 꺼낼 수 있다. 배우는 연기를 하면서 내가 캐릭터의 성격대로 되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네가 이런 면이 있었어?"라는 말도 들었다. '마녀식당'에선 센 친구였다가 '구경이' 산타는 웃고 남을 도와주는 완전히 반대 스타일이어서 촬영 첫날 어색하기도 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액션, 로코를 찍고 싶다. 영화 '내 사랑'을 울면서 봤을 정도로 감명 깊게 봤다.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닌데 노래를 들으면서도 울긴 한다.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백성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롤모델은 누구인가.


▶박서준 선배님을 좋아한다. 나는 연기 시작할 때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박서준 선배님이 로코, 액션도 하셨는데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이럴까', '청년 경찰' 모두 재미있게 봤다.


-실제 백성철은 '아직 낫서른' 형준영, '마녀식당' 고현우, '구경이' 산타 중 어느 캐릭터와 가장 닮았을까.


▶제일 애착이 가고 제일 잘 맞는 것은 산타였다. 80% 정도 비슷했고 촬영도 재미있게 했다. '마녀식당' 고현우가 연기하기엔 제일 어려웠다. '아직 낫서른' 연하남 형준영 역할도 열심히 연기했다.


-작품 외에 출연하고 싶은 예능 있다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가고 싶다. 어릴 때부터 '무한도전'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요즘도 밥 먹을 때 유튜브 '오분 순삭'으로 '무한도전'을 보고 있을 정도로 유재석 씨를 좋아한다. 물론 조세호 선배님도 좋아한다.(웃음)


-백성철의 평소 모습은 어떤 편인가.


▶집에 주로 있다가 친구들을 만나면 풋살하고 볼링도 치고 논다. 집에 있으면 주로 청소를 하는데 머리카락이 있는 걸 못 보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청소하고 집 구조도 바꾼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배우 백성철로서는 믿고 보는 배우,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은 초심이란 단어가 안 어울리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백성철이란 배우를 보면 초심을 안 읽고 연기하는 배우이구나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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