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이담(25)이 이설 역으로 '공작도시' 중반에 죽은 것에 대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배우로서 아쉬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이담은 11일 오전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 관련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
이이담은 극중 성진가(家)의 재개발로 할머니와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할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성진가에 복수를 계획한 김이설 역을 맡았다. 이설은 성진가 아들인 정준혁(김강우 분)의 아이를 낳았고, 서한숙(김미숙 분)의 지시로 자신의 아이가 윤재희(수애 분)의 아이로 입양된 것을 알았다. 이후 이설은 재희 갤러리의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다가 서한숙의 계략에 의해 사망했다.
이이담은 '공작도시'를 마친 소감으로 "제가 '공작도시'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해서인지 여운이 남는다. 막방을 보고서 아직까지 여운이 남는다. 이설을 보낼 준비가 안 돼 있고 실감이 안 난다"며 웃었다.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자 그는 "내가 처음으로 비중이 높은 롤이 긴 역을 맡았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은 계속 있었다. 그 부담감을 잘 이용하려 했고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하고 끝까지 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애 선배님, 김강우 선배님과 함께하며 많이 배우고 느낀 현장이었다. '공작도시'는 앞으로도 제 배우 인생에서 값진 결과가 나올 좋은 추억이 될 드라마"라고 전했다.
'공작도시' 출연 계기로 그는 "내가 운 좋게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도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입체적이었고 인물들이 이루고 싶어하는 야망이 컸다. 그 속에서 이설이 직진을 했다.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그려진 그림이 멋있었다. 그 안에서 이설의 모습도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꼭 하고 싶었다. 감독님께도 많이 어필하면서 꼭 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설의 극 중반 죽음에 아쉬움이 크진 않았을까. 그는 "이설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배우로서는 아쉬움이 없었다. 이설이 직진해서 달려들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설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제가 재희 선배님을 처음 느꼈을 때와 나중에 느꼈을 때의 감정이 달라진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게 이설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이이담은 이설을 이해하기 위해 "대본을 달달 외우며 감독님께도 물어보며 준비했다.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겠다라기 보다는 감독님에게 듣는 얘기나, 대사를 뱉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20부작 안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는지 묻자 "모든 현장이 처음이어서 긴 호흡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몰랐다. 나는 이설로 오래 잡고 있어야하는 텐션이 있어서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8개월 동안 그 정도까지는 잘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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