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에 가득찬 인물을 연기한 배우 정의제가 자신 역시 연기와 음악에 욕망이 많다고 밝혔다.
정의제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tvN 수목드라마 '킬힐'(극본 신광호, 이춘우, 연출 노도철),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극본 탁재영, 연출 김대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정의제는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들의 끝없는 욕망과 성공, 질투를 그린 '킬힐'에서 성공에 야망을 갖고 조직생활에 능한 PD 서준범 역을 맡아 직장 선배인 쇼호스트 우현(김하늘 분)에게 마음 쓰는 연기를 선보였다.
'돼지의 왕'은 20년 전 친구로부터의 메시지와 함께 시작된 의문의 연쇄살인으로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정의제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강력팀 막내 형사 진해수로 분해 팀 선배인 강진아(채정안 분)을 돕는 지원군 역할을 했다.
정의제는 2018년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로 데뷔, 이후 드라마 '복수해라' ,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랭보' , '여명의 눈동자' 등에 출연하며 활동했다.

-'킬힐', '돼지의 왕' 두 작품을 동시기에 선보이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돼지의 왕'을 먼저 촬영했고 이후에 '킬힐'을 촬영했다. '돼지의 왕'은 무리되는 스케줄은 아니었다. '킬힐'을 같이 들어갈 때는 쉬지는 못했는데 체력적으로 잘 버틸 수 있었다. 기분 좋게 감사하게 촬영했다. 그래도 '돼지의 왕' 감독님께서 다른 작품을 하면 미리 알려만 달라고, 맞춰줄 수 있다고 해주셨다.
-두 작품 모두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품들이었다.
▶'돼지의 왕'은 내가 살인사건을 보는 모습이 있어서 집중하다보니 심적으로 힘들었다. 감독님도 사건에 대해 얘기해주셔서 마음이 아팠다. '킬힐'은 완전히 다른 공간의 일이다 보니까 홈쇼핑 생방송을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현장을 직접 보니 재미있고 대단했다.
-PD란 전문직업을 가진 인물은 어떻게 준비했나.
▶홈쇼핑 회사를 몇 번 방문했다. 다른 쇼호스트분들을 보면서 PD마다 진행이 달라지더라. 어떤 쇼호스트는 에너지 넘치게 하시기도 하고 어떤 쇼호스트는 스며들게 진행하시더라. 홈쇼핑이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데 직접 보니 존경하는 부분이 생겼다. 준범의 서사, 전사도 찾아보며 공부했다.
-홈쇼핑 현장을 봤을 때, PD와 쇼호스트의 궁합은 어떻게 보였나.
▶PD님, 쇼호스트 분들 각자 취향이 있을 텐데 어떤 제품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판매 전략이 달라졌던 것 같다. 그 분들이 물건을 갖고 방송 전에 미팅을 하는데 진행자의 성격에 맞게 방송을 하더라. 제품과 PD, 쇼호스트 세 궁합이 잘 맞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준범이 유부녀 우현에는 어떻게 이끌렸다고 생각하나.
▶내가 생각한 답은 준범도 욕망이 있어서 이뤄진 관계가 있었다. 우현을 봤을 때 준범은 욕망이 가득했을 때의 느낌, 행동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준범이 좋아하는 성향도 우현과 겹쳤다고 생각했다. 눈치가 빠른 준범이었기 때문에 우현에 대한 연민을 금방 느꼈는데 우현이 유부녀여서 좋아하는 티만 냈을 뿐 더 다가가진 못했다.
-준범의 선 넘을 듯 말 듯한 감정선을 연기하기 어려웠겠다.
▶준범이 욕망이 있지만 왜 그랬을까란 질문을 스스로 많이 하며 역할을 준비했다. 준범은 일적으로 엄청 성공하고 싶어한 걸로 출발했다. 아무리 욕망이어도 준범의 부적절한 일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거다.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대본에 안 나와 있지만 내가 준범의 전사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준비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나아가지더라.
-준범의 전사는 무엇이었을까.
▶이 친구가 여기에 있으면서 6년차 PD였기 때문에 선배들이 회사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봤을 거다. 상사에 맞추는 분,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분 등을 봤을 거다. 준범은 이 집단에서 윗분들에게 맞춰줘야 더 빨리 승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거다.
-실제 정의제는 욕망, 야망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인가?
▶연기를 하면서 내 욕망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나 또한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해보고 싶은 걸 끝까지 파보는 스타일이다. 나는 취미도 많고 음악을 좋아한다.
-가장 큰 욕망을 가지고 했던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기와 음악이었다. 대학을 연극영화과로 갔는데 그때 고민을 많이 했다. 작품 하나하나도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잘 해내고 싶어했다. 노래도 너무 잘하고 싶어했던 시기가 있었다. 욕심이 너무 많아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연습실에 있었다. 운동도 잘하고 싶어했다. 어릴 때 운동을 잘해서 아버지에게 배웠는데 대결에서 지면 내가 울었다고 하더라. 승부욕이 셌다. 그런 게 지금의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인터뷰②에 계속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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