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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애프터 유 "무명시절, 라면으로 하루 한끼...그래도 즐거웠죠"(인터뷰②)

워킹 애프터 유 "무명시절, 라면으로 하루 한끼...그래도 즐거웠죠"(인터뷰②)

발행 :

이경호 기자

밴드 워킹 애프터 유 인터뷰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한겸(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해인, 아현, 써니/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한겸(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해인, 아현, 써니/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터뷰①)에 이어.


워킹 애프터 유(해인, 써니, 아현, 한겸)는 여느 가수, 그룹이 겪은 무명시절이 있었다. 배고픔도 견디면서 음악, 밴드를 향한 열정으로 버텼다. "라면으로 한끼 해결"이라고 할 정도,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아현은 밴드 결성 초창기 시절에 대해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정말 힘들 때는 라면으로 한끼를 해결할 때도 있었다. 하루에 라면 한끼였다. 수입이 0원이었다. 가끔 공연을 해서 수입이 생기면, 월세에 공과금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밴드를 하면서 수입이 발생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노력을 하다보니까 수입이 조금 생겼다. 많지 않았지만 수입이 생기면, 멤버들과 밥 먹고 그랬다. 이렇게 지금까지 왔고, 저희 생활에 다른 밴드도 '대단하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는 뿌듯했다. 오직 음악(밴드)으로만 생활했으니까요. 배고픈 시절이 있었지만, 우리의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아현/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아현/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워킹 애프터 유 멤버들은 힘들었던 무명시절에도 즐거움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고 싶은 음악, 밴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행복이었다고. '긍정' 가득한 음악인들이었다.


아현은 "저희가 이룬 수익으로 같이 밥 먹고, 소비하고 지내면서 살았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지방 곳곳에서 공연을 한 경험이 월등히 뛰어난 것도 좋다. 1년에 200회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저희 안목을 넓힌 계기가 됐죠. 열정 가득했던 시절, 힘들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해서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써니/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써니/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써니는 "함께하면 두렵지 않던 시절이었다. 수입이 없을 대는 없는대로 최소한 소비로 살았다. 그 와중에 행복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써니는 전국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공연을 하러 간 곳에서 처음 만난 분들은 밥을 사주셨다. 저희가 열심히 한다고, 밥을 꼭 사서 먹이고 싶다고 하셨다. 한 번은 여수에서 버스킹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성수기여서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해인이가 노래하다가 문어 숙회라는 말을 꺼냈다. 저희가 잠깐 쉬는 시간에, 어떤 어머님이 문어 숙회를 가져다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저희가 공연을 하러 가면서 팬들께 음식 선물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래서 굶지는 않은 것 같다. 한 번은 여수에서 공연장에 출연하는 가수 목록이 걸리는데, 저희가 없으면 '왜 안오냐'고 관계자에게 얘기한다고 하셨다. 생각하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고 무명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처럼 공연장에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워킹 애프터 유 멤버들은 올해는 꼭 팬미팅을 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해인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연말에 팬들과 한 번씩 만남을 가졌다.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됐다. 그래서 팬들과 다시 만나야 되지 않을까 싶다. 캠핑이라도 준비해서 했으면 한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명시절을 보내면서, 전국 각지의 클럽과 여러 공연장의 무대에 섰던 워킹 애프터 유. 지치고 포기할 법도 한데, 식지 않는 열정으로 10년의 세월을 버텨냈다. 한겸을 제외한 멤버들은 10년을 함께 하며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었다고.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해인/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해인/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해인은 "늘 해체위기다"라면서 "저희가 그동안 함께 하면서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하지만 고난, 역경을 함께 이겨내면서 저희끼리 더 단단해졌다"라고 말했다. 해체 위기가 아닌,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것임을 알린 역설이었다.


워킹 애프터 유는 데뷔 초, 일본 활동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3개월 간 도쿄 클럽 투어 및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일본 Girls Rock 차트에서 2위까지 한 바 있다. 일본 정규 1집 앨범도 발매할 정도. 한국보다 일본에서 큰 활약을 했던 시기에 대해 써니, 아현, 해인은 팀 결성할때 다짐한 '세계로 나아가자'를 이루려 했던 것이라고.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써니(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해인, 아현, 한겸/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써니(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해인, 아현, 한겸/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아현은 "일본 외에 대만, 중국 등 아시아 투어를 했다. '넓은 세상을 보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짧았지만 투어를 한 적이 있다"라며 "일본 활동은 아시다시피 일본에 많은 밴드가 있다. 물론 많은 밴드가 사라지기도 한다. 일본에 체류하면서 저희가 모르는 밴드 문화도 배워보고자 했다. 50번 넘게 공연을 했는데, 그때 경험이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현은 일본 활동 당시 현지에서 기반을 다질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자 "3개월 하고, 한국에 온 후 다시 일본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한일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였다. 다시 일본으로 갈 상황이 아니었다. 이후 중국에 가려고 했는데, 국가간 외교적 갈등이 있어서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아현은 "이후 (2017년) 독일 로텐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밴드 대회인 에머겐자(EMERGENZA)에 한국 대표로 나가게 됐다. 독일에 다녀온 후, 유럽 투어를 계획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투어 계획을 미뤄야 했다"고 했다.


어찌보면, 연이은 악재를 겪었던 워킹 애프터 유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써니는 "이런 상황에 저희는 굴하지 않고, 저희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 어느 지역이든 공연장이 있고, 저희가 설 수 있는 곳이 있으니까. 저희를 불러주시는 곳이라면, 언제든 갔다"고.


밴드 음악의 열정으로 10년의 세월을 이겨낸 워킹 애프터 유. 여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어 '꽃길'이 기대되고 있다.


-(인터뷰③)에 이어서.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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