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후 도주' MC딩동, 1심서 집행유예..눈물 흘리며 퇴장 [종합]

음주운전 후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MC딩동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석방됐다.

서울 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는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무집항방해 혐의를 받는 MC 딩동의 선고 공판을 열었다.

구속 상태로 MC 딩동은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출석했다. MC딩동은 고개를 숙인채 묵묵히 선고 내용을 경청했다.

이날 재판부는 MC 딩동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피고인이 교통관련 범죄가 있지만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이 없다. 피해 경잘관의 상해 정도가 높지 않고 합의 했다. 또한 일부 금액을 공탁하며 피해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집행 유예가 선고된 MC딩동은 석방이 결정됐다. 법정을 빠져나가던 MC 딩동은 훌쩍이며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MC딩동은 지난 2월 17일 오후 9시 30분 경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인근에서 경찰에 적발됐으나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를 들이받고 경찰관을 위협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약 4시간 뒤 MC딩동을 검거했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먼허 취소 수준으로 나왔다.

지난달 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MC 딩동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MC 딩동 측 변호인은 "방송일을 하는 피고인에게 음주운전은 생계 수단 박탈의 의미를 갖는다. 정신이 혼미하고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실제로 사건 이후 모든 생계 수단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MC 딩동 역시 "후회해도 소용없고, 어리석고 바보 같은 행동으로 이 자리에 왔다. 너무 괴롭고 후회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을 했다"며 울먹였다.

한편, MC 딩동은 2007년 SBS 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서 사전 MC로 활동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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