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보영(44)이 남편인 배우 지성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부르며 "결혼을 강추한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극본 송수한, 연출 이창민)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
이보영은 극 중 흙수저에서 19년간 돈과 성공에 미친 '돈시오패스'로 그룹 임원까지 오른 VC기획 제작팀 CD 고아인 역을 맡았다. 고아인은 차기 대표를 노리는 최창수 상무(조성하 분)의 정치 계략으로 승진해 토사구팽 위기에 놓였지만, 회장 딸 강한나 상무(손나은 분)를 이용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통쾌한 플랜을 펼쳤다.

'대행사'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만큼, 이보영의 남편 지성이 배우로서 보인 작품에 대한 반응도 궁금하다. 이보영은 "'재미있어'라고 얘기해줬다. 저희 오빠는 울었다. 아기를 갖고난 후엔 드라마에서 부모 자식의 장면이 나오면 눈물이 난다. 나도 팔짱 끼는 장면을 촬영을 찍으며 울었다. 오빠는 한나랑 박차장이 헤어지는 장면에서 울더라. 내가 보고 '슬퍼?'라고 되물었다. 오빠가 원래 눈물이 많다"며 웃었다.
'대행사'엔 아인과 한나 외에 워킹맘 조은정(전혜진 분)의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보영 역시 실제 워킹맘으로서 은정에 공감한 부분이 있었을 터. 그는 "공감됐다. 은정이가 되게 귀여웠다. 은정이 같은 캐릭터가 있으면 주변 공기가 좋아진다. 그런데 (워킹맘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어떤 아이는 떨어져 있는 걸 별로 신경 안 써도 어떤 아이는 떨어지는 걸 힘들어하기도 한다. 나도 아이가 잘 때 집에 들어간 적이 많았다. 왜 죄책감을 내가 항상 가져야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보영은 2013년에 지성과 결혼한 후 2015년에 딸을, 2019년에 아들을 출산했다. 이보영은 아기를 낳은 후 자신에게 생긴 변화로 "멘탈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섬세하고 예민했던 부분이 지금은 많이 깎이고 있다. 과거엔 육감까지 발달해서 연기했다면 지금은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아기가 우는 와중에 대본을 볼 수 있는 건강함이 생겼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점점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영의 장녀는 현재 초등학생인데, 아기가 자라면서 육아가 수월해졌는지 묻자 그는 "힘들어졌다. 아이들이 크니까 반박을 하더라. 아기는 어릴 때 말을 못할 때가 훨씬 키우기 쉽다"라며 웃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지성과 육아를 교대로 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이보영은 "교대까진 아니었고 촬영 시기가 교차적으로 이뤄졌던 거다. 제가 지금 일을 하고 있으니 오빠가 육아를 하고 있겠다"라며 미소지었다.

이보영은 스스로를 어떤 엄마라고 생각할까. 그는 "아이들이 원해서 태어난 게 아니고, 내가 낳고 싶어서 낳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노력해서 키우려 한다. 내가 극성맘은 아니지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을 추천하는 편이냐고 묻자 이보영은 "나는 결혼을 강추하는 편이다. 결혼을 해서 생긴 남편이 여행도 같이 다니고 뭔가를 같이 하는 베스트 프렌드인 것 같다. 드라마로 힘든 얘기도 같이 하고.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강추다. 아이를 낳는 건 선택이겠지만"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성과는 배우로서 어떤 교류를 하는지도 궁금하다. 이보영은 "일 얘기는 일절 안 한다. 각자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다르지 않냐. 찍고 싶은 신도 다르고"라며 두 사람이 받은 수많은 연기대상 트로피는 어떻게 보관하는지 묻는 질문에 "여기저기에 놓는다. 나는 어디에 놓든 관심이 없는데 오빠가 여기저기 잘 보관한다"고 전했다.
요즘 두 부부의 화두는 무엇일까. 그는 "계속 애 얘기를 한다. 딸아이가 요즘 이빨 두 개가 빠지면서 말을 안 듣는다. 아이에게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있는데, '하지 마'란 말을 어떻게 할까란 고민을 한다"고 밝혔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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