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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 정유민 "'중꺾마' 대사, 처음엔 오타난 줄 알았다"[인터뷰①]

'빨간풍선' 정유민 "'중꺾마' 대사, 처음엔 오타난 줄 알았다"[인터뷰①]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정유민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정유민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정유민(31)이 '빨간풍선'에서 이성재와 함께 선보인 '중꺾마' 장면으로 '짤 부자'에 등극한 소감을 밝혔다.


정유민은 28일 스타뉴스와 만나 TV조선 토일드라마 '빨간풍선'(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


정유민은 극 중 조은강(서지혜 분)의 여동생인 조은산 역을 맡았다. 은산은 MZ세대답게 당당하고 쿨한 성격을 가진 반면,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후 비연애, 비혼주의자로 살다가 유부남인 회사 사장 지남철(이성재 분)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 은산은 가족들에게 남철과 불륜 관계가 발각된 후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외치며 그와의 이별을 택했다. 은산의 언니 은강 역시 절친인 한바다(홍수현 분)의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과 바람이 나 은산은 언니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불륜 자매'로 많은 욕을 먹었다.


배우 정유민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정유민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빨간풍선' 엔딩은 은강과 은산이 불륜 상대와 이별하고 새 삶을 찾는 듯해 보였지만, 은강이 차원과 미소로 재회하고 은산은 남철과의 이별에서 뉘앙스가 어울리지 않는 '중꺾마'란 표현을 써서 '불륜 미화'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정유민은 '빨간풍선'을 마친 후 주변에서 엄청난 반응을 받았다며 "연락을 많이 받았다. 엔딩 촬영을 할 때 몰입하느라 의식하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라고도 하고 좋았다고도 하더라. 새삼 우리 드라마에 대한 화제성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늘 아침에 샵에 갔더니 홍승범이란 배우 친구가 나에게 인사로 '요즘 핫해'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정유민은 엔딩에서 이성재와 '중꺾마'로 삶에 의지를 다지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수많은 '짤'(짧은 사진, 영상의 밈)을 생성했다. 정유민은 "승범이도 짤 봤다면서 핫하다고 하더라. 나의 짤로 보시는 분들이 재미를 느꼈으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기억될 만한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남긴 것 같아서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된 것 같아 좋다"라며 "오늘도 오면서 태그를 몇 개 당했는데 다 '중꺾마'로 태그 당했다. 언니한테 걸려서 혼나는 장면도 태그를 많이 당했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중꺾마' 대사를 대본으로 처음 봤을 때 이질적이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이질적이란 느낌을 받기 이전에 무슨 말인지 몰라서 오타가 난 줄 알았다. 찾아보니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의미가 있더라. 이 대사를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하고 고민했다. 그래서 성재 선배님, 감독님과 많이 얘기를 하면서 이 대사 안에 19회 동안 은산이가 끌어온 감정을 잘 담아서 얘기하면 충분히 괜찮을 거라고 얘기가 나왔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배우 정유민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정유민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정유민은 "그렇게 믿고서 나는 내가 할 있는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모니터링 했을 때는 내가 의도한 느낌도 보이면서 재미있더라. 줄임말이 은산과 남철 둘 만의 대화이지 않냐. 슬픈 감정의 이별 장면인데 줄임말을 서로 주고받는다는 게 두 사람의 대화에서 그들만의 은어처럼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썩 오글거리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28세 MZ세대로 분한 그는 대사에 '킹받네', '킹왕짱', '할말하않', '어쩔티비', '중꺾마' 등 수많은 줄임말이 쓰인 것에 "내가 사용한 줄임말은 작가님이 대본에 가져와서 재미있는 요소로 녹인 것 같다. 줄임말을 사용할 때 연령이 정해져 있진 않다고 생각했다. 나도 자주 사용하진 않았지만 그 언어가 주는 가벼운 재미가 있겠다. 그런 걸 표현해 보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전달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재미있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어쩔티비'를 어떻게 쓰는지 몰랐는데 '할말하않'은 알았다. '말잇못'도 처음에 대사로는 말하기 어색했다"며 웃었다.


정유민은 이번 작품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발산하며 '빨간풍선'의 최대 수혜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너무 쟁쟁한 선배님들과 작품을 해서 나는 낯선 얼굴일 수 있는데 그래서 신선한 느낌들을 받으신 것 같다. 같이 한 선배님들의 후광 덕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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