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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주호민, '하남자'의 上전성기[★FOCUS]

김병철·주호민, '하남자'의 上전성기[★FOCUS]

발행 :

한해선 기자
/사진=JTBC '닥터 차정숙' 방송 캡처, 유튜브 채널 '침착맨' 영상 캡처
/사진=JTBC '닥터 차정숙' 방송 캡처, 유튜브 채널 '침착맨' 영상 캡처

*하남자: '남자답지 못하고 속이 좁은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


2023년, '하남자'의 시대가 왔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하남자'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배우 김병철과 웹툰 작가 주호민이 꼽힌다. 이 두 사람은 과거 짐승남, 터프가이 정도로 통했던 '상남자'의 개념과는 반대로, 좀스럽고 눈치를 많이 보며 하찮은 느낌으로 무서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사진=JTBC '닥터 차정숙' 방송 캡처
/사진=JTBC '닥터 차정숙' 방송 캡처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하 '차정숙')이 최고 시청률 18% 이상의 인기를 얻은 데에는 서인호(김병철 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1차적으로 주인공 차정숙(엄정화 분)의 자아실현을 응원한 시청자들이 있었지만, 그에 못 미치게 '빌런 남편'인 서인호의 지질함이 '차정숙'의 재미를 하드캐리했다.


서인호는 병원 과장으로, 차정숙과 가정을 이룬 상태에서도 최승희(명세빈 분)와 혼외자를 낳고서 불륜 관계를 지속했다. 차정숙이 같은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서인호의 불륜이 발각됐는데, 그동안 아내에게 무신경하고 집안일이라곤 손하나 까딱 않던 서인호는 이혼 위기에 직면해서야 '스윗한 남편'인 척 연기를 시전한다.


서인호는 차정숙과 핑크빛 기운을 보이는 로이 킴(민우혁 분)과 개싸움을 하다가 꽈당 넘어지는가 하면, 차정숙에게 '자니?', '오늘 하늘이 유난히 예쁘다. 갑자기 당신 생각이 나서'라고 안부 문자를 보내고, 꽃다발을 선물해 실소를 자아낸다. 서인호는 차정숙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서야 최승희와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차정숙이 돌연 각혈을 하고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자 자기의 간을 주겠다며 로이 킴과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 김병철은 서인호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귀여운 쓰레기'란 별명을 얻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침착맨' 방송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침착맨' 방송 캡처

사실 '하남자'의 유례는 주호민에서 비롯됐다. 과거 유튜버 침착맨에게 '대인배'의 반대 뜻인 '소인배'로 불리던 주호민은 같은 의미의 신조어 '하남자'를 스스로 만들어쓰다가 그만 그 수식어가 자신에게 붙게 됐다. 주호민은 유튜브 '침착맨' 방송에서 순발력 있는 드립과 상황극을 선보여 '침착맨' 채널 200만 구독자 돌파에 큰 공을 세웠는데, 그의 독보적인 '하남자' 캐릭터가 웃음을 유발했다.


주호민은 침착맨이 놀리거나 마음에 안 내키는 상황에 처하면 겉으로는 호방한 척, 괜찮은 척하지만 사실 짜증났던 속마음을 은근슬쩍 드러내 겉과 속이 다른 모순된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이는 '뒤집어진 양말'로도 불리며 '하남자', '소인배'와 뜻을 같이 한다. 주호민은 "하남자 특, 식사 중에 말이 많음", "하남자 특, 식사 중에 물 마심" 등의 발언을 하며 역으로 침착맨을 비난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콘텐츠 세계에서 '인싸'보다 '아싸'가 더 주목받은 것처럼, 이제는 '상남자'보다 '하남자'에 대한 마니아가 많아진 상황. '하남자'는 언더그라운드, B급의 재미와도 일맥상통해 그들의 지질함, 때론 뜻밖의 당돌함이 실생활 속 우리 또는 주변인을 비춘 거울처럼 보이면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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