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프(연애 프로) '메기남' 덱스는 통했으나, '아이쇼핑' 김진영은 안 통했다. 그가 단 1회 만에 '발연기' 혹평을 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덱스는 UDT 특전사 출신으로 2022년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예능 '솔로지옥2'에 일명 '메기남'으로 합류, 마성의 매력을 뽐내며 단박에 '대세' 예능인이 됐다.
이후 '솔로지옥' 시리즈 MC를 꿰차고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tvN '언니네 산지직송1' 등 다수 예능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했다.
그런 덱스가 지난해 본명 김진영을 내걸고 배우로 도전장을 내밀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U+모바일tv 드라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에서 배달 기사 캐릭터를 맡아 처음 열연을 펼쳤다.
다만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였기에, 덱스 출연분은 총 7부작 중 한 회에 해당하는 '버려주세요' 편이 전부였다.
'연기자 김진영'의 진가를 확인하긴 어려운 분량이었는데, 마침내 ENA 8부작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주요 역할을 꿰차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의 서막을 열었다. '아이쇼핑'은 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극 중 김진영은 SH 의료재단 대표 김세희(염정아 분)가 어둠 속에서 키워낸 인간병기이자,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자 정현 역할을 맡았다. 정현은 세희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김아현(원진아 분)을 비롯해 '환불'되었지만 살아남은 아이들을 가차 없이 추격하는 냉혹한 인물이다.
21일 이날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선 '연기자 김진영'에 대한 극찬이 터져나오기도. 연출자 오기환 감독은 "예능인 김진영을 잘 모르고, 연기자 김진영만 안다. 가능성이 있어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대선배' 염정아 또한 "현장에서 정현 역할을 연기하는 김진영은 정말 진지하다. 앞으로 가능성이 굉장히 많은 친구라 보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날 베일을 벗은 '아이쇼핑' 1회 속 김진영의 캐릭터 소화력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잔뜩 무게감만 실린 탓에 상대 배우와 확연히 차이나는 시선처리, 대사톤의 어설픔이 돋보이며 몰입도를 깨트렸다. 무엇보다 김진영은 걸음걸이부터 부자연스럽다 보니, 등장만으로 이입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결국 마성의 '메기남' 덱스라 한들, 높아진 수준의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는 피해 가지 못했다. 벌써 김진영 앞에 '발연기' 꼬리표가 따라붙은 것.
비판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김진영의 걸음걸이를 두고 "게임 캐릭터 같다"라며 혹평이 터져 나온 상황이다. K-콘텐츠가 글로벌 열풍을 이끌며 워낙 경쟁력을 갖춘 출중한 신인 배우들이 배출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민 김진영이 준비되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기에 더욱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과연 남은 7회분에선 '아이쇼핑' 감독, 주연 염정아가 보증한 김진영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까. '블랙아웃'을 겪을 정도로 혼신을 다한 김진영의 액션 열연이 빛을 발할지 지켜볼 일이다.
'아이쇼핑' 2회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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