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슽★터뷰] 스타뉴스가 말아주는 느좋(느낌 좋은) 슽(스타) 인터뷰

# '느좋' 슽 포인트
98년생, 불과 만 27세에 이제 막 데뷔 2년 차를 넘어선 개그맨 김규원. 아직은 낯선 이름일 테지만 신동엽과 이수지 등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 범상치 않은 떡잎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리즈에서 북한 '김정응'을 비롯해 백종원 패러디, 스마일 클리닉의 피부과 직원, 아이돌 멤버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가히 '남자 이수지'라 불릴 만한, 김규원의 놀라운 순발력과 표현력이 '느좋' 포인트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이쯤 되면 김규원의 기세가 무서울 지경이다. 그는 2023년 tvN 예능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한 뒤 이듬해 OTT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5에 합류하며 빠른 성장 가도를 달렸다. 올 4월 막을 내린 시즌7까지 세 시즌 연달아 출연했는데, 어떤 캐릭터든 흡수하는 탁월한 재능으로 맹활약했다.
꼭 주목해야 할 유망주의 탄생이 과언이 아닌 게, 주어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역량을 발휘한 김규원. 'SNL코리아'를 넘어 희대의 '불륜 키스캠' 패러디 개그로 세간을 발칵 뒤집어놓기까지 했다. 올여름 콜드플레이 콘서트장에서 벌어진 이른바 '불륜 키스캠'을 8월 열린 '손흥민 토트넘 고별전'의 6만 관중 앞에서 재현한 것. 카메라가 스쳐가는 찰나의 순간, 이수지와 즉흥 '백허그'를 전광판에 수놓으며 역대급 '짤'을 남긴 김규원이다.
급기야 이는 무려 7700만 팔로워 수를 보유한 축구 SNS 계정에 게재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김규원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스타뉴스 사옥을 찾아 직접 인기 소감부터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알고 보니 현장에서 이수지 남편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는 것. 오히려 이수지 남편이 부추겼다는 폭소 만발 비화를 풀어냈다.
김규원은 "당시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쿠팡플레이(단독 생중계) 관계자분들이 카메라가 우리 자리도 비출 거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사실 그 불륜 밈을 몰랐어서, (이)수지 선배님과 급하게 짤을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라며 "근데 그때 수지 선배님 남편분도 함께 오셨고 저희는 정말 그저 경기를 보러 간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선배님 남편분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가라고 말씀해 주셔서 백허그 연기를 하게 된 거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규원은 누가 '인간 복사기' 이수지의 후배가 아니랄까 봐, 예상치 못한 '깜짝' 순간에도 명연기를 펼쳤다. 그는 "황급히 연기했지만 이수지 선배님을 백허그하는 순간, '아 카메라에 잡혔구나' 하는 게 느껴져 더욱 몰입했다. 전광판이 저희 모습으로 전환되자 6만 명의 환호성이 터졌고 땅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워낙 폭발적인 화제를 몰며 인기의 부작용까지 따른 웃지 못할 일화를 전하기도. 김규원은 "정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주변의 연락도 무척 많이 받았다. 그런데 제가 이 밈을 늦게 안 것처럼, 4~50대 분들은 아무래도 이게 뭘 패러디한 것인지 잘 모르시더라. 그래서 식당에 가면 '젊은 친구가 그러면 안 되지' 하며 실제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다. 패러디이고 연기라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규원은 "요즘 인스타그램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오고 길 가다가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큰 성원이 기쁘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제가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누려도 되나 무서워졌다. 그래서 흥분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늘 인지하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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