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는 물보다 진하지 않았다. 방송인 박수홍(54)과 박경림(46)이 무려 33년간 변함없이 돈독한 우정으로 이를 증명, 대중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박수홍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늦둥이' 딸 재이 양의 돌잔치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스타들 사이에서도 "시그니엘은 처음"이라며 너스레가 터져 나왔는데. 박수홍은 '지천명'을 훌쩍 넘긴 아빠답게 "'스몰' 돌잔치가 아니다. 많은 분이 돌잔치에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하시는데, 생각하신 것보다도 많이 썼다. 왜냐하면 이제 제가 칠순이 될 때까지 우리 집안에서 이런 큰 행사가 없지 않나"라고 진득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또한 이곳은 과거 한 행사 참석자로서 아내 김다예와 처음 만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성대한 돌잔치도 돌잔치이지만, 이날 가장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던 건 다름 아닌 박수홍 동료 및 선후배들의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이었다. 임하룡, 지석진, 김용만, 김수용, 김지선, 심진화, 이동우, 이수영, 이철민, 별, 코요태 김종민, 최지우, 안영미, 펜싱선수 출신 김준호, 붐, 김인석, 김찬우, 손헌수, 남보라, 김가연-임요환 부부, 박슬기, 임우일, 황민호-황민우 형제 등 이들은 바쁜 스케줄을 제쳐두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별과 이수영, 황민호의 열정적인 축가와 더불어 이동우를 비롯해 붐, 김인석이 즉석에서 축가를 자처하며 뜨거운 우정을 실감케 했다.
그야말로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 박수홍 딸의 돌잔치. 점차 각박해져 가는 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인데, 여기에 박경림이 감동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영화계 유재석'이라 할 정도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박경림이지만, 박수홍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특급 의리를 또 한 번 과시한 것.
이날 진행은 손헌수가 맡았지만 박경림은 적재적소에 센스 만점 입답을 발휘해 분위기를 한층 달구었다. 특히 박경림은 "중학생 때부터 아저씨(박수홍)를 좋아했다"라고 그 오랜 세월을 돌아보며 나이, 성별을 초월한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박수홍 또한 "내가 평생 갚아야 할 은인"이라고 화답,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2002년 발표한 듀엣곡 '착각의 늪'을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박경림은 이미 2022년 박수홍의 '늦깎이' 결혼식 당시에도 아름다운 우정을 증명한 바 있다. 김수용과 함께 혼주 역할을 자처, 박수홍 부모의 부재를 채운 것이다. 박수홍은 박경림에 대해 "내 친동생 같은 존재"라며 "어려움이 있을 때면 밤새워 통화하면서 나를 위로해 줬다. 명절엔 갈 데가 없을까 봐 명절음식을 다 챙겨주는 고마운 동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니 어찌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고만 할 수 있을까. 피보다 진한 우정을 수십 년 세월에 걸쳐 증명한 산증인으로서 '국민 남매'로 떠오른 두 사람. 더욱이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진 시대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귀감이 되고 있는 박수홍-박경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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