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번의 추억' 남자 주인공 허남준(32)이 교복 착용 논란(?)부터 김다미-신예은과의 '삼각 멜로'까지 모두 밝혔다.
허남준은 이달 19일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 작품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고영례(김다미 분)와 서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한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다.
최종회 1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무려 8.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의 인기가 뜨거웠던 만큼, 허남준에겐 남다른 관심이 이어졌다. 극 초반 뜻밖의 교복 착용 논란부터 '동안 미모' 김다미-신예은과의 '삼각 멜로' 등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오간 것이다.

이에 관한 궁금증에 허남준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 담백한 답변을 들려줬다. 먼저 그는 교복 논란을 두고 "조금 안타까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허남준은 "사실 그 시대 아버지의 사진첩을 봤을 때, 그 시절 고등학색분들이 제 생각보다도 엄청나게 성숙하신 비주얼이셨다. 그래서 '난 괜찮겠지',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 안 어울린다는 의견들을 저도 봤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다만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김다미와 신예은의 동안 외모를 신경 쓰면 연기를 못할 거 같았다"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두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사로잡은 '백마 탄 왕자님'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남준은 "재필 역할한테는 '재수 없는 백마 탄 왕자님'이라는 키워드가 붙어 있었다. 그렇지만 크게 생각 안 했다. 사실 외형적인 부분은 이미 부모님이 물려주신 게 이 정도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제 나름 최대한 꾸미긴 했다. 예를 들어 샤프해 보이기 위해 이전과 다른 운동법을 하고, 촬영장에 다이어트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등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다미와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이했긴 하나, 신예은까지 두 여자 주인공 사이를 오가며 절절한 멜로를 그렸던 허남준. 이 같은 전개에 대해 허남준은 "재필은 사랑이 뭔지 모르는 너무나 순수한 친구이다. 영례를 옆에 두고 많은 걸 채워지는 느낌을 받으며 살면서도 잘 몰랐다. 뒤늦게 '이런 게 사랑이구나' 깨달은 거다. 그리고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남들이 보면 '쟤네 사귀네' 하는 관계가 있지 않나. 재필-영례가 그런 사이였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렇게까지 (삼각 멜로 결말을) 예상 못하시고, '누구랑 잘 될까' 헷갈리실 거라는 상상을 못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남준은 "재필이 영례와 종희 사이를 오가는 그 지점에 대해서도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회의를 했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까 고민했고, 너무 가운데서 이도 저도 아닌 태도를 취하는 느낌이 안 들었으면 싶어서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재필이 왔다 갔다 하며 재거나 이런 모습이 아니면 된다 싶었고, 실제로 재필은 전혀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허남준은 '백번의 추억'에서 2019년 데뷔 이후 첫 키스신을 시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동안엔 그냥 (입술) 박치기만 있었지, 이번에 김다미와 찍은 게 첫 키스신이었다. 다만 다른 장면을 연기할 때랑 똑같은 마음이었다. 어떻게 해야지 두 사람의 감정, 정서가 잘 보일까에만 중점을 두고 임했다. 또 어느 정도의 타이밍에 서로를 바라보는 게 정서가 잘 보일지, 감독님과 김다미랑 얘기를 계속하면서 진행했다. 긴장감 있게 평소랑 똑같이 하다가 갑자기 끝났다"라고 떠올렸다.

'백번의 추억'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허남준은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사실 제가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제 작품을 다시 찾아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근데 '백번의 추억'은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따뜻했다. 그리고 오늘이 제 인생에서 가장 순수할 수 있는 날이란 걸 깨닫게 해 줬다"라고 되새겼다.
또한 그는 "자기 연기를 보며 만족하기 쉽지 않지만, '백번의 추억' 중후반부로 넘어갈 때 어느 순간 긴장이 살짝 풀리며 '아 내가 정서를 잘 나누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내가 어떤 정서로 상대를 대하고 있고 이 사람의 정서가 잘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런 교류가 잘 돼서, 연기적인 재미를 느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끝으로 허남준은 30대 나이에 빛을 본 소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그는 "제가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안 한다. 왜냐하면 제 주변에 잘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가 정말 많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지금 이렇게 풀린 게 빠르다고 생각한다. TV에 나오는 사람들 기준으로 삼으면 제가 느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저는 과분할 정도로 빨랐고, 그래서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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