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가수 고(故) 신해철의 별세 11주기를 하루 앞두고 고인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에 "어느덧 11년이 흘렀다.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이었던 故 신해철 님은 청년들에게는 '생각하는 힘'을, 기성세대에게는 '성찰할 용기'를 일깨워 준 상징적 존재이다"라며 장문의 추모글을 남겼다.
이어 "그가 세상에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누구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문제, 모두가 외면하던 불완전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며 우리에게 두려움 대신 용기를 택하자고 말해 주었다. 음악으로 고립된 이들의 손을 잡았고, 상처 입은 이들과 걸음을 맞추며 함께 걸었다.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본질적 질문을 다시금 생각한다. '정치가 아닌 예술이 바로 치유의 힘이다', 지난달 별세한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말도 떠오른다"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가 꿈꾸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다. 그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는 앞으로도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23일엔 이재명 대통령이 신해철의 실제 무대의상을 입고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강영호 사진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해철과 이재명'이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올렸다.
강 작가는" 이 사진은 2022년 당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포스터 사진 작업 후, 내 개인적인 부탁을 친히 받아들여 내가 보관하고 있던 신해철 유품인 무대의상 한 벌을 입고 찍은 것이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신해철의 아내인 윤원희 님의 부탁으로 신해철의 모든 무대의상을 내가 보관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남아 있는 자들 중에 신해철과 함께 꿈을 꾸었던 자들을 찾아 '마왕들'이라는 주제로 그의 무대의상을 입혀, 사진집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정치인에게 전혀 쓸데없어 보이는 사진을 부탁했을 때, 모델 이상으로 기꺼이 컬래버레이션을 해 주는 이재명은 이미 있는 길 뿐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이재명을 알게 되고 그와 예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그때도 지금도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다.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사진집 작업을 할 때, 만약 정치에도 장르가 있다면, 나는 그의 스타일을 '아트 정치' 라 명명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 작가는 "이재명은 성남 시장 시절, 성남시에 신해철 거리를 조성했었다.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 때에도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울려 퍼졌었다. 2025년 10월 27일, 그가 떠난 지 벌써 11년이 지났다. 신해철과 이재명은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확신한다. '민물 장어의 꿈', 그들은 분명 같은 꿈을 꾸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 대통령과 신해철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겼다.
▼ 이하 이재명 대통령의 고 신해철 추모글 전문.
<어느덧 11년이 흘렀습니다>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이었던 故신해철 님은 청년들에게는 '생각하는 힘'을, 기성세대에게는 '성찰할 용기'를 일깨워 준 상징적 존재입니다.
그가 세상에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문제, 모두가 외면하던 불완전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며 우리에게 두려움 대신 용기를 택하자고 말해주었습니다. 음악으로 고립된 이들의 손을 잡았고, 상처 입은 이들과 걸음을 맞추며 함께 걸었습니다.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본질적 질문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정치가 아닌 예술이 바로 치유의 힘이다." 지난달 별세한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말도 떠오릅니다.
그가 꿈꾸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입니다. 그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는 앞으로도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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