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과거 AI와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했던 소감을 전했다.
30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이런저런 이슈로 힘들었던 홍진경, 멘탈 고수 이세돌에게 배운 것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홍진경은 바둑 실력에 공손한 모습을 보이는 이세돌에게 "AI 상대로 이기셨다. 인류 최초 마지막 승부였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유일하게 1승 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패한 사람일 수도 있다. (중국 대표) 기사 커제가 알파고 마스터, 나보다 상위 버전과 한 번 둔 적이 있다. 물론 당연히 졌다. 사람이 이길 수 없다"며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긴 사람일 수도, 진 사람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홍진경은 "(알파고의 대결에서) 버그를 찾았다는 게 대단한 거 아니냐. 그날 이기고 집에 가셔서 솔직히 뭐했냐. 가족들이랑 파티 했냐. 삼겹살 같은 거 안 구웠냐"고 물었다.
이세돌은 "술 마신 건 아닌데 짠 했다"고 답했다. 또한 당시를 회상하던 이세돌은 "와이프는 사실 마음고생이 좀 있었다. 말을 못 하는 거다. 그래서 굉장히 미안했었는데 그래도 한 판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진경이 "모든 인간들이 이세돌 기사님을 응원했다"고 말하자 이세돌은 "대부분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큰 힘이 되는 걸 처음 알았다. 또 4국 날 딸아이가 아빠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이세돌은 지난 2016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을 펼쳤다. 그는 3번의 패배 후 마지막 대국에서 1승을 거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