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예은이 김다미, 허남준과 남다른 연기 호흡으로 그야말로 '백번의 추억'을 쌓았다.
신예은은 최근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김보람 / 연출 김상호)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고영례(김다미 분)와 서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한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
극 중 신예은은 서종희 역할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발휘했다. 그는 김다미와는 돈독한 절친 케미를 펼친 동시에, 허남준과는 아련한 첫사랑의 절절한 감성을 표현해 내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에 '백번의 추억'은 지난달 19일 최종회 12회에서 시청률 8.1%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각 멜로에 호불호가 나뉠 정도로, 방영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백번의 추억'. 이에 신예은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지만, 각자 응원하는 캐릭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같은 사람을 응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 종희의 삶을 공감하고 같이 아파해 주시는 것에 '나만 느낀 게 아니라 종희의 슬픔을 나눠주시는구나' 하며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영례를 응원해 주시는 분의 마음도 잘 알고 있고, '나만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예은은 재필과의 첫사랑보다 영례와의 우정에 더욱 주목했다. 그는 "종희가 재필을 뜨겁게 사랑했다고 하지만 어쩌면 그건 어리고 젊고 순수했을 때의 불타는 사랑이었다고 본다. 또한 종희로서 영례와 재필을 봤을 때, 저는 영례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그걸(영례와 재필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신예은은 "저는 영례와 종희가 재필 때문에 어긋났을지언정 절대 이 우정이 끊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이 들어오더라도 둘의 우정은 끊어지지 않는다. 워낙 관계가 끈끈하다 보니 오히려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 우정이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신예은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어떤 답을 내릴까. 그는 "옛날엔 '사랑이냐, 우정이냐'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사랑'이었다. '우정이 없어' 이건 아니지만 말이다. 근데 이번에 '백번의 추억'을 찍으며 (김)다미 언니가 주는 따뜻한 눈빛에서, 그 우정에서 '사랑'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은 같은 질문을 받으면 고민이 들 거 같다. 언니 덕분에 우정을 많이 알게 됐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했다.
김다미에 대해 신예은은 "(김)다미 언니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 같이 있으면 안락하게, 낮잠을 잔 듯한 편안함을 준다. 언니가 '무(無)'의 상태로 저를 봐주시니까, 연기할 때 제 마음이 더 편했다. 그 덕분에 제가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의지를 많이 했다. 언젠가 한 번은 언니 눈을 보는데 진짜 영례 그 자체였다. 그래서 제가 종희가 될 수 있었다. 서로 연락을 엄청 많이 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현장에선 우리 둘만 아는 텐션이 있었다고 본다. 언니도 분명 공감할 거다. 잔잔하지만 깊게 가까워졌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확신할 수 있다. 제가 다미 언니에게 받았던 것처럼 저도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라고 특급 애정을 과시했다.

5세 연상 허남준과 '동갑내기 첫사랑 로맨스'를 소화한 것에 관해서도 말했다. 신예은은 "아무래도 실제론 (허남준이) 대학교 선배님이라, 처음엔 선후배의 거리적 어려움이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제 또래라는 생각이 들며 나이를 잊게 됐다. 선배가 저보다도 저를 더 조심스러워하시는 모습에서 오히려 마음이 열렸고, 나이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다. 워낙 사람 자체가 따뜻하셔서, 같이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편안했다. 그 사람이 주는 듬직함, 진중한 무게감이 종희를 기댈 수 있게 만드는 힘을 줬다고 본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종희를 만나 재필도 자연스럽게 리액션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허남준이란 배우의 좋은 달란트를 계속 보며 저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백번의 추억'에 대해 신예은은 "연기적으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상대 배우 다미 언니를 통해, 언니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절로 종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 말이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 고민이 많고 자신이 없다가도 영례를 보고 있으면 종희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입혀졌다. '슛' 들어가는 순간에 '이래서 이랬구나' 공감하는 마음이 생겨 신기했다. 또 다미 언니뿐 아니라 현장에 계신 모든 분이 선하고 따뜻하셔서 좋았다. 제가 촬영장 분위기를 냄새로 기억하는 편인데 따뜻하게 남았다. 햇살에 차분해지는 느낌, 고양이가 식빵을 구울 거 같은 그런 향기로 기억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신예은은 "지금까지는 잘 걸어온 거 같다. 요즘 드는 생각은 지금 이 시간들과 앞으로를 내가 어떻게 잘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드는 시점이다. '더 글로리' 연진이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왜냐하면 칭찬을 많이 들었고,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니까. 만약 아직도 제 모든 게 연진이로 보인다면, 그건 저한테 주어진 숙제이고 풀어나가야 할 거라고 본다. 저는 연진이로부터 부담보단 '용기'를 얻었다. 연진이 만큼 또 다른 좋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걸 부담이나 꼬리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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