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현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고상록 변호사가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 관련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고상록 변호사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진격의 고변'을 통해 "피해 당사자로서 사실대로 말씀드린다. 제가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드리겠다"라고 운을 떼고 "지난 6월 11일, 김세의가 '3개월 동안 김수현 배우 건으로 소환 연락조차 받지 않았다'며 당시 강남경찰서 수사과장의 실명을 언급한 게시글을 올린 후 김수현 사건 담당 수사팀은 해당 수사과 산하 기존 팀에서 같은 과 내 다른 팀으로 변경됐다. 그때 변경된 수사팀의 이름이 '집중수사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개월이 지난 9월 중순 LKB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김수현의 대리인으로 선임됐다"라고 설명하며 "요 며칠 새 '집중수사팀'이라는 단어가 언론과 SNS에서 자꾸 오르내리는 것을 보며, 솔직히 탐탁지 않다. 경찰 내부 사정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만약 그 집중수사팀이 정말로 넉 달 동안 집중해서 수사를 했다면, 여러분은 지금의 저를 김수현 배우의 대리인으로 볼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상록 변호사는 "5월 7일 김세의를 고소한 이후 6개월 동안 수사팀이 2번 바뀌었고, 이번에 바뀌었다고 하는 수사팀이 3번째 수사팀이다. 그 사이 김세의는 단 한 번도 피의자 조사를 받지 않았다"라며 "고소 직후 수사팀에 '제발 고소인 진술조사 일정을 좀 잡아달라'고 수십번 전화해 요구했지만 한번도 콜백을 받지 못했고, '조서 다 써놓을테니 와서 도장 찍고 가라'는 문자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고상록 변호사는 "내가 선임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사가 피해자에게 저런 문자를 보냈다가는 그 즉시 옷을 벗을것'이라고 했다. 결국 기피신청이 받아들여져 수사팀이 교체됐고 그제서야 겨우 고소인 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넉 달 동안, 김세의는 여전히 피의자 조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라며 "결국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서울경찰청장이 부실수사를 인정한 직후에야 '집중수사반'으로 다시 배정됐다. 기피 신청 후 새로 배정된 2번째 수사팀은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왜 김세의를 조사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고소장 정보공개 청구가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다' '변호인 선임이 늦어서 그렇다' '의견서를 먼저 낸다고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세의를 고소한 지 5개월이 지난 뒤였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범죄자에 고소장 정보공개청구하라고 5달을 기다려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잎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세의 관련 사건이 여러 과에 분리돼 배당되다 보니 수사가 더딘 측면이 있었다"라며 "집중수사팀을 지정해 사건을 한곳으로 모아 수사하고 있다. 앞으로는 좀 더 속도감 있게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세의 관련 사건 총 21건 중 16건을 강남경찰서 수사3과에 신설된 집중수사팀에 배당했다. 이 팀은 고소 고발인의 성격이 다르고 중복된 내용이 많은 사건들을 통합 관리하며, 수사 진척이 늦은 사건부터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연의 폭로로 시선을 모은 배우 김수현과 관련한 사건 5건은 기존 강남경찰서 수사팀이 그대로 맡는다.
박정보 청장은 "김수현 관련 사건은 이미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됐다. 압수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사 단계가 비교적 후반부에 와 있는 사건들이라 팀 변경 없이 기존 인력이 계속 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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