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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셋' 현아, 왜 '뼈말라'가 돼야 하나 [★FOCUS]

'서른 셋' 현아, 왜 '뼈말라'가 돼야 하나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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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가수 현아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다가 쓰러졌다. 현아는 최근 살이 쪘다는 악플에 시달리며 결국 '뼈말라 다이어트'를 선언했고, 한 달간 약 10kg을 감량했다. 서른 셋의 나이, 결혼도 한 현아에게 '뼈말라'를 강요한 대중의 잣대가 현아를 쓰러지게 만든 것은 아닐까.


현아는 지난 9월 30일 남편인 용준형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Token of Love 페스티벌'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사진 속 현아는 예전보다 살이 오른 듯한 모습이었다. 남편과 행복해 보였고 표정도 밝았지만 이후 현아가 살쪘다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가수로 활동하며 일명 '뼈말라' 몸매를 자랑했기에 변한 모습이 놀라울 수도 있다.


그 관심이 과했다. '임신설'까지 나왔다. 현아의 볼이 통통해질 때마다 임신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프로 정신이 부족하다는 등, 외모 비하와 조롱 댓글이 이어졌다. 현아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했다. 그녀는 얼마 후 자신의 개인계정에 "현아야 많이 처 먹었잖아. 정신 차리고 빡세게 다이어트해 보자"라며 다소 과격한 글을 올렸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실제로 현아는 50kg 후반대의 몸무게에서 40kg 대로 앞자리를 바꿨다며 알렸다. 한 달 동안 약 10kg을 뺀 것이다. 과한 다이어트에 걱정도 이어졌지만 현아는 마치 빚을 갚듯이 살을 뺀듯했다.


결국 현아는, 지난 9일 마카오 아웃도어 퍼포먼스 베뉴에서 열린 '워터밤 2025 마카오'에서 공연 중 갑자기 쓰러졌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해당 공연 영상 속 현아는 '버블팝' 무대를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 놀란 백댄서들이 현아에게 달려가 부축한 가운데, 경호원이 올라와 쓰러진 현아를 안고 무대에 내려갔다. 갑자기 쓰러진 현아의 모습에 걱정이 쇄도했다.


현아는 이날 밤 11시께 개인계정에 통해 쓰러진 것을 사과했다. 현아는 "정말 정말 미안해요. 그전 공연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프로답지 못 했던 것만 같고 사실은 나도 아무 기억이 안 나서 계속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꼭 얘기해 주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현아 / 사진=커뮤니티


앞서 현아는 지난 6년 전 자신이 우울증과 미주신경성 실신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현아는 저체중이 되면 기절하거나 쓰러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수들이 가장 신경쓰고 긴장하는 무대 위에서 그녀가 쓰러진 것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다이어트를 하게 만든 것은 아이돌을 대하는 우리의 '잣대' 때문이다.


가수 활동 중 현아가 유지했던 몸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녀는 과거 활동을 위해 하루 종일 김밥 한 알을 먹고 버텼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하기도 했고 결혼 후 마음이 편해져서 살이 쪘다며 예능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늘 '뼈말라'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그녀가 얼마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몸을 혹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린 시절 데뷔해, 장장 20년 가까운 기간 다이어트를 하며 살아왔을 현아. 그녀에게 '현아 살쪘다', '현아 왜 변했느냐'는 대중의 반응은 날카로운 비수였을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신체가 변한다. 현아도 20대 초반의 현아와 다를 수 밖에 없다. 대중들도, 현아 본인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행복은 '뼈말라'에 있지 않다. 현아가 있는 그대로 30대의 현아, 남편에게 사랑받는 현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현아 자신을 받아들이길. 그래서 더 많이 행복해져서 무대에서 쓰러지거나 몸이 힘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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