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박슬기가 고(故) 이순재를 애도했다.
26일 박슬기는 개인 SNS에 "선생님. 촬영 중 바쁘실텐데도 인터뷰에 정성껏 임해주시고 저를 다독여주시던 모습이 비보를 듣고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선생님의 사진을 보며 추억하다가 그간 남기신 필모그래피를 보는데 마치 선생님이 가시는 길을 붙잡기라도 하듯 빼곡히 찬 작품 하나하나가 눈부십니다. 이게 바로 선생님의 연기 열정을 담아낸, 한편의 살아있는 역사겠죠"라며 이순재를 그리워했다.
이어 박슬기는 "작년 대상 수상 순간 꼭 건강하셔서 또 한번의 작품으로 만나뵐 수 있기를 소망했는데 아침에 들려온 소식이 너무도 황망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영면하시어 그곳에서도 선생님의 연기 열정이 더욱 눈부시게 피어나길 바랍니다. 존경합니다. 영원한 별, 이순재 선생님"이라고 전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고인은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후 4세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초등학교 시절 해방을 맞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한국 전쟁을 경험했다.
이후 이순재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순재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됐다.
최근에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특히 70대에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 출연하며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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