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성기의 아내 오소영 씨가 남편을 떠나보낸 뒤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조문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19일 조선일보는 안성기 아내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오 씨는 장례를 치르느라 목소리가 쉬고 갈라진 상태에서도 "남편을 보내고 나니 정신 없어 감사를 전하지 못한 분들이 생각났다"며 "많은 분이 마지막 길을 끝까지 배웅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오 씨는 "많은 후배분이 남편과 좋았던 추억을 얘기해 줘서 감동했다"며 "신영균 회장님과 김동호 전 위원장님 등 원로분은 후배를 먼저 보내는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도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남편도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면서 인사드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성기가 쓰러지던 순간도 회상했다. 오 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온한 일상이었다. TV를 보던 남편에게 간식을 건네며 한 "이거 드세요"라는 말이 마지막 대화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입관식 날 남편의 뺨을 어루만지며 "그동안 정말 정말 더없이 사랑했어요. 좋은 남편이 돼줘서 너무 고마워요. 우리 두 아들한테 좋은 아빠 돼줘서 고마워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다음 세상에서 부부로 다시 만나요"라며 재회를 기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1985년 부부의 연을 맺었던 명동성당에서 치러진 추모 미사는 오 씨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는 "추모 미사가 열리는 동안 결혼식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남편과 부부의 연을 맺은 곳에서 부부로서의 헤어짐도 허락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오 씨는 남편이 배우로서 빛날 수 있도록 묵묵히 내조에 전념해 왔다. 그는 "만약 남편이 밖에서만 좋은 배우였다면 저부터가 가식적인 모습에 질렸을 것"이라며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40년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씨는 두 아들을 언급하며 "다빈이와 필립이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평생 노력한 남편의 뜻에 따라 두 아들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안성기는 지난 5일 서울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2019년 혈액암 판정을 받았지만, 투병 중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